
K팝 걸그룹 키스오라이프(키오프)가 구글맵을 활용한 여행 인증샷 게시물을 올려 MZ세대 사이에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앱) 인증샷'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도 앱에서 특정 장소를 검색하면 나오는 위치 정보 사진을 자신의 사진으로 바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는 식이다. 핫플레이스 방문 인증을 SNS 피드 안에서 감각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게 인기요인으로 풀이된다.
25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키오프의 구글맵 인증샷 피드 업로드 이후(11월 셋째 주) 구글맵 주간활성자(WAU) 수는 471만8422명에서 473만0760명으로 1만2338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 이용자도 증가했다. 구글맵은 그동안 40대 이용자만 100만명 이상 보유했었다. 해당 주간을 기점으로 20대 이용자 수 105만1472명을 찍었다. 지난주 대비 10.89% 늘어난 수준. 그 결과 구글맵 이용자의 20대 비중은 22.2%로 늘어났다. 기본 앱으로 여겨지던 지도 앱이 연예인 게시글을 통해 '트렌디'한 앱으로 떠오른 셈이다.

키오프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17일 구글맵 인증샷 게시글이 올라왔다. 구글맵 인터페이스(UI)를 활용해 일본 활동에서 어디를 돌아다녔는지 표시해 사진 하나로 위치 인증을 끝냈다. 이후 트랜드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들은 '키오프가 유행시킨 구글맵 인증샷', '여행 인증샷 키오프한테 배웠어요' 등 관련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인기는 검색량으로도 확인됐다. 이날 기준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구글맵 인증샷'은 지난 19일 최고 관심도를 의미하는 '100'을 달성한 후 64까지 하락하다 지난 22일 82로 다시 반등했다. '구글맵 키오프' 검색량 또한 지난 19일 100 달성 후 34까지 하락하다 지난 21일 65로 다시 검색량이 많아졌다.
MZ 세대의 구글맵 반응에 네이버지도 역시 발 빠르게 움직였다. 네이버지도는 키오프 계정에 관련 게시글이 올라온 다음 날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이 유행 진짜 빠르게 가져왔어요'라는 제목으로 관련 콘텐츠를 네이버지도로 만드는 방법을 올렸다. MZ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안기 위해서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기준 네이버지도 20대 이용자는 554만4165명으로 지난주 556만8397명보다 소폭 줄었다. 다만 타 지도앱보다 20대 이용자를 압도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맵 이용자는 215만1686명을 기록했다. 최승락 네이버 플레이스 프로덕트 부문장은 지난 단25에서 "네이버지도 이용자의 62%가 MZ세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네이버지도는 실제로 MZ세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트렌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지도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지도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약 1년 7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운영방식도 정돈된 문체로 서비스를 알렸던 기존 방식에서 인터넷 밈이나 이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식으로 바꿨다.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식이다.
지도앱이 MZ세대를 확보하려는 것은 브랜딩과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MZ세대가 지속해서 유입되면 '젊은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는 서비스 수명 연장은 물론 이용자층도 확장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라는 게 20대 젊은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게 정말 중요하다"라며 "MZ세대를 통해 서비스가 바이럴 되는 경우도 많고 '늙지 않는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 게다가 20대 이용자가 나중에 30대, 40대 때까지 오랫동안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지도 관계자는 "MZ세대는 하나의 앱에서 많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슈퍼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네이버지도도 올인원앱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러한 저희 서비스와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해 SNS 마케팅 또한 MZ세대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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