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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셋값…하남·수원·화성 등 경기권으로 확산

입력 2025-11-24 16:31   수정 2025-12-01 15:56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담은 ‘6·27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이 잇달아 나온 뒤 아파트 거래가 어려워지면서 전세 등 임차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규제지역에서는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도 불가능해져 전세 물건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세 물건 줄고, 가격 급등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1% 뛰었다. 15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10월 둘째 주 이후 1년1개월여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서울과 맞붙은 하남은 전셋값이 한 주 만에 0.41% 뛰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6.55%에 이른다. 하남 감일동 A공인 대표는 “10·15 대책으로 규제지역으로 묶인 뒤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자가 크게 늘었다”며 “인근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지역에서 넘어오려는 사람도 꽤 있다”고 전했다.

수원 영통구(0.34%), 구리(0.27%), 화성(0.25%) 등도 전셋값이 강세를 보인다. 영통구는 수원의 대표적 학군지여서 주거 선호도가 높다. 최근 전세 물건이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영통구 전세 물건은 10·15 대책 발표 당일보다 21.1% 줄었다.

규제를 비켜난 지역에서도 전세 물건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수원 권선구(-25.3%), 고양 일산동구(-24.4%), 남양주(-19.6%), 화성(-17.6%) 등에서 전세 물건이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셋값이 빠르게 치솟자 수요자가 경기권으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난이 번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5431만원이다. 2년 전인 2023년 9월(5억7468만원)보다 13.9% 뛰었다.

전세수급지수도 지난달 기준 157.7로 급등해 2021년 10월(162.2) 후 가장 높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세난 당분간 이어질 듯”
정부의 대출 규제는 매매뿐만 아니라 전세 물건 수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10·15 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전세 대출을 받는 1주택자의 이자 상환액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된다. 전세 대출 한도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이다. 수도권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 대출이 금지돼 갭투자가 막히면서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요인이 됐다.

앞으로 입주 물량 감소도 예정돼 전세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데이터 업체 프롭티어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약 13만 가구에서 내년 8만3600가구로 35%가량 급감할 전망이다. 서울은 내년 1만6575가구, 2027년 1만5464가구로 올해(약 3만5000가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전국 주택 전셋값이 4.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시장 불안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내년에는 입주 가뭄까지 예정돼 있어 전세난이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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