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우려에도 불구하고 씨티그룹은 두 회사에 대해 낙관론을 펴왔다. AI 투자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리면서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심화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씨티그룹은 “실제 공급 부족 상황은 시장 분석보다 심각하다”며 “고객사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지불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SK하이닉스가 내년 96조원, 2027년 107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봤다. 내년 80조원대였던 그동안의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내년과 2027년 각각 115조원, 124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뿐만 아니라 홍콩계 CLSA도 지난 19일 ‘2026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71만원에서 84만5000원으로 올린 이 증권사는 “D램과 낸드 단가가 내년과 2027년에 걸쳐 예상보다 더 많이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이 밖에 호주계 증권사 맥쿼리는 최근 “업체들이 고마진 고객사를 중심으로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고 반도체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JP모간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수요가 2027년 이후까지 공급을 웃돌 것”이라고 봤고, 골드만삭스는 “AI 투자의 지속 증가로 메모리 업체의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반등과 함께 다음달쯤 강세장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증시 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은 데다 AI 거품 우려가 정점을 통과하는 중이란 판단에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꺾이거나 실적이 부진한 게 아니라 미국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장기화로 단기 유동성이 마른 상태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다음달 중순까지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종목을 모아가라”고 조언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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