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공급된 보금자리론 규모는 총 2조174억원에 달했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3469억원)과 비교해 여섯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3년 11월(3조688억원)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보금자리론은 연소득 7000만원 이하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신청할 수 있는 장기·고정금리 주담대다.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상대적으로 조건이 까다로워 지난해 3~9월엔 매달 2000억~3000억원대 공급에 그치는 등 인기가 시들했다.
보금자리론에 수요가 몰리기 시작한 것은 대출 규제가 연이어 강화되면서다. 지난 7월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계산 시 스트레스 금리를 더해 금리를 실제보다 높게 반영하는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시행되며 은행권 대출 한도가 축소됐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담대에 대해 스트레스 금리를 상향해 대출을 더욱더 조였다. 이에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옮겨 갔다는 설명이다.
‘6·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수도권 주담대 만기는 30년 이내로 제한됐지만 보금자리론은 최대 50년까지 만기 설정이 가능한 점도 수요에 불을 붙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금리가 고공행진 중인 것도 보금자리론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금자리론 금리는 2월부터 9개월 연속 연 3.65~3.95%로 동결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연말까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공급이 제한돼 당분간 보금자리론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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