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6승을 합작하며 다시 한번 상승세를 만들어낸 데는 이들의 뒤를 받쳐준 기업의 힘도 컸다. 후원사 없이 외롭게 활동하던 이소미(사진)와 임진희의 손을 잡아준 신한금융그룹, 김아림의 저력을 믿은 메디힐, 오랜 기간 후원사 없이 활동하던 양희영에게 손을 내민 키움증권이 대표적이다.최근 몇 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의 LPGA투어 도전이 뜸해진 대표적 원인 중 하나가 후원사 문제다. KLPGA투어의 인기가 올라가고 판이 커지면서 한국에서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기업 후원은 빠르게 늘어났다. 기업 입장에서 LPGA투어 선수 후원의 매력은 더 떨어졌다. 후원 기업 대부분이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내수기업인 데다 LPGA투어 대회가 미국과의 시차 탓에 중계방송 시청률이 낮은 점도 문제로 꼽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LPGA투어 선수들에게 새롭게 손을 내민 ‘키다리 아저씨’였다. 신한금융은 남자골프를 중심으로 후원을 이어왔다. 여자골프와 인연이 없던 신한금융이 오랜만에 계약한 선수가 임진희다. 안강건설과의 계약 종료 이후 새 후원사를 찾지 못한 임진희는 빈 모자를 쓰고 투어를 뛰어야 했다. 제주 출신에 집요한 노력으로 미국까지 진출한 임진희의 가치를 알아본 신한금융은 지난 5월 전격 후원계약을 했고, 임진희는 한 달 만인 6월 이소미와 손잡고 다우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신한금융은 역시 빈 모자를 쓰던 이소미에게도 손을 내밀었다. 이후 이소미는 9월 월마트챔피언십 공동 3위를 시작으로 5번의 톱10을 추가하며 자신감 가득한 플레이를 펼쳤다.
메디힐은 한화큐셀과 계약이 끝난 김아림과 시즌 직전 극적으로 계약했다. 워낙 급하게 계약이 이뤄져 개막전인 힐튼그랜드베케이션 챔피언스토너먼트에 메디힐 로고를 급하게 박음질해서 출전했을 정도다. 김아림은 새 모자를 쓰고 나선 첫 대회에서 바로 우승하며 메디힐에 LPGA투어 첫 승을 선사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양희영을 후원하고 있다. 2023년 CME그룹투어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지난해 메이저대회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은 오랫동안 메인 후원사 없이 ‘스마일’을 그려 넣은 모자를 쓰고 활동했다. 지난해 7월부터 키움증권의 후원을 받으며 LPGA투어 베테랑으로 뛰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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