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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극 전성시대…제작사·관객 모두 반긴다

입력 2025-11-24 17:53   수정 2025-11-25 00:12


가장 사적이면서도 밀도 높은 대화로 채워진 ‘2인극’이 무대 위로 속속 오르고 있다. 끊임없이 주고받는 대사와 침묵을 감싸는 긴장감, 뜨거움과 서늘함이 교차하는 두 눈빛. 2인극은 다인극보다 치밀한 텍스트와 정교한 호흡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24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막한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부터 내년 초 시작하는 ‘튜링머신’ ‘마우스피스’ ‘렁스’ 등 작품 다수가 2인극이다.

지난 12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두 인물의 대비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배경은 1648년 인도. 무굴 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아내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애도하며 만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이 세상에 공개되는 날. 타지마할을 등지고 보초를 서던 황실 말단 근위병 ‘휴마윤’과 ‘바불’에게 예상치 못한 임무가 주어진다. 황제의 명령에 복종하는 휴마윤과 호기심 많은 바불의 갈등을 통해 폭력과 예술, 우정과 신념에 대해 묻는다. 인도계 미국인 극작가 라지브 조지프가 쓴 작품으로 8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휴마윤과 바불 역은 최재림·이승주 페어, 백석광·박은석 페어가 고정 조합으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내년 1월 4일까지.

내년 1월 막을 올리는 ‘튜링머신’도 단 두 명의 배우가 무대를 채운다. 영국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2023년 국내 초연 이후 2년 만에 돌아온다. 튜링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체계인 ‘에니그마’를 풀어 전쟁을 단축한 숨은 영웅으로 평가받는 인물. 작품은 그의 위대한 업적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한 인간의 고독을 비춘다.

‘연극계 봉준호’로 불리는 신유청이 연출한다. 튜링 역은 배우 이상윤·이동휘·이승주가 맡는다. 내년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국내 대표 연극 제작사 연극열전이 내년에 선보이는 세 작품 중 두 편도 2인극이다. 내년이면 삼연째를 맞는 ‘마우스피스’와 ‘렁스’다. 내년 4월 개막하는 마우스피스는 영국 극작가 키런 헐리의 대표작으로, 한때 촉망 받는 작가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리비’와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꿈을 펼치지 못하는 소년 ‘데클란’의 만남을 그린다.

내년 5월 개막하는 ‘렁스’는 아이를 낳아도 되는지 고민하는 한 커플의 대화를 통해 사랑과 책임, 기후위기 등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무대 장치, 조명 등 미장센 사용을 절제한 무대 위에서 오직 두 배우의 현실적인 대화가 오간다.

이처럼 2인극이 잇따라 오르는 흐름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 때문만은 아니다. 제작사 입장에선 배우 여러 명을 출연시킬 때보다 개런티 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배우 한 명의 역량에 흥행이 좌우되는 1인극과 달리 위험 부담이 분산되는 효과도 있다.

결과적으로 2인극은 제작사가 적은 비용으로도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선택지로 분석된다. 국내 연극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규모가 큰 작품이나 1인극으로 여러 위험을 떠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극 공연 건수는 112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었지만 티켓 판매액(183억원)은 되레 1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뮤지컬 티켓 판매액(1387억원)은 14.9% 급증하며 대비를 이뤘다.

관객 입장에서도 2인극은 매력적이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독백 중심의 1인극과 달리 2인극은 인간관계의 최소 단위를 무대로 옮겨 특유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두 인물의 내밀한 대화에 끼어 있다는 감각도 묘한 즐거움을 준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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