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재료공학 84학번인 이석희 SK온 사장은 “위인전에 나오는 과학자와 의사처럼 공학 분야에서도 롤모델이 필요하다”며 “나를 공학계로 이끈 롤모델은 진대제 박사였다”고 회상했다. 이 사장은 “과거 삼성전자에서 진 박사가 마스크를 쓰고 제품을 개발하는 사진을 전면 광고로 내보내는 등 삼성의 대표 인물로 연구원을 전면에 내세웠다”며 “그 모습이 멋있어 보였고, 진 박사처럼 되고 싶어 반도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화학공학 85학번인 이준혁 동진쎄미켐 회장은 여전히 공학인이 존중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성공하면 박수를 쳐주는데 이상하게 기업인이 이윤을 내면 비판받는다”며 “그런 분위기가 바뀌어야 젊은이들이 공대에 지원할 것”이라고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기업 내 보상체계 개편이 인재 육성의 핵심이라는 데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권오준 전 회장은 “능력이 증명된 소수에게는 두세 배, 많으면 열 배까지 주는 보상 시스템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희 사장은 “공채로 뽑고,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각 부서에 뿌려주는 인재 할당 방식에서 벗어나 직무에 맞춰 각 부서가 인력을 뽑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인사 시스템은 ‘형평성’이라는 단어에 갇혀 있다”며 “직무 가치에 따른 보상 차등화 없이는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 97학번으로 미국에서 창업해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른 인공지능(AI) 광고 스타트업 몰로코의 안익진 대표는 “보상체계가 가장 잘돼 있는 국가가 중국”이라며 “알리바바가 상장했을 때 부자 엔지니어가 속출하면서 본사가 있는 항저우의 집값이 요동쳤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준혁 회장은 문제의 뿌리를 교육체계에서 찾았다. 이 회장은 “수학을 모르니까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수학을 포기한 국가에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강경주/김채연/김진원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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