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공대가 공학 교육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메이필드 펠로십’을 벤치마킹한 신개념 창업 클래스를 내년부터 도입하고, 중국 칭화대 ‘야오클래스’와 베이징대 ‘튜링클래스’를 뛰어넘는 ‘EXCEL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김영오 서울대 공대 학장(사진)은 24일 “비범한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라며 “서울대와 동문 기업, 산업계가 함께 창업형 공학 인재를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학장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대전환은 제조업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제조 AX’ 비전을 제시하며 ‘공대 대전환’의 속도를 높여왔다. 그는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을 뒷받침할 산업 AI 인재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가 주도의 인재 육성 전략인 ‘한국형 천인계획’을 제안하며 학계·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 학장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우리가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제조업에 있다”며 “소버린(주권형) AI 같은 코어 기술 확보가 중요하지만 이 분야에선 아직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세상을 바꾸는 혁신 인재 프로젝트’를 제안해 매년 이공계 대학생 1000명을 집중 육성하자고 나선 것도 제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가 핵심이다.
그는 또 대학 입시 단계부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이공계 인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넓혀야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김 학장은 “‘어렸을 때부터 공학도를 꿈꾸며 준비해 왔다’는 학생들을 서류나 면접에서 찾아내고 싶은데 공정성 시대라는 이유로 올림피아드 입상, 인턴 경험 등은 자기소개서에 적을 수 없는 정보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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