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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약 2년만에 최대의 월간 자금 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침체된 암호화폐 시장에 더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11월 현재까지 미국의 상장 비트코인 ETF에서 35억 달러(약 5조 1,700억원)를 인출했다. 이는 지난 2월에 기록한 월간 자금 유출액 36억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최대 펀드인 블랙록의 비트코인 펀드인 아이세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ETF(IBIT)에서는 이 달에만 약 22억달러가 환매됐다. 이는 이 펀드가 설정된 이후 최악의 월간 자금 유출 실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1일에 80,553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주말 동안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24일 런던 시간으로 오전 8시 기준 8만6,998달러까지 회복됐다.
씨티 리서치의 알렉스 손더스는 ETF의 자금 유출입 역학 관계가 비트코인 시세에 바로 반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말까지 비트코인 ETF에 추가 유입이 없을 경우 8만2천달러를 예상 가격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달 들어서만 수십억 달러가 인출돼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씨티 리서치는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출입과 비트코인의 가격 동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평균 10억달러가 인출될 때마다 가격이 약 3.4%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10억달러가 유입될 때는 이 정도 폭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2024년 1월 출시 이후 암호화폐 자산군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대명사가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TF는 또 자체적으로 시장 움직임을 강화하는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가격이 하락하면 자금이 유출되는 경향이 있다.
엑스에스닷컴의 시장 분석가인 린 트란은 "올해 상반기에 현물 ETF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를 견인했는데, 기관의 자본 유입이 지속적인 유출로 반전되면서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금요일 비트코인 ETF 거래량은 11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랙록의 IBIT 거래량만 80억 달러를 기록했고, 1억 2,200만 달러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LVRG 리서치의 닉 럭은 이러한 거래량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유의미한 선호도를 잃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뢰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는 비트코인 외에도 인공지능(AI) 주식부터, 밈주식, 모멘텀 베팅 등 위험선호 거래들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기술주 간의 단기 상관관계는 이달 초 최고치를 기록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미국 주식 전략 리서치 책임자인 로리 칼바시나는 "여름 이후 비트코인의 불안정한 추세는 피로감의 징후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이 안정되면 미국 주식 시장의 불안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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