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5일 13: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해외 직접 투자에 나설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로 IMM인베스트먼트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를 내정했다. KIC가 국내 PEF 운용사에 자금을 출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IC는 대체투자 위탁운용사로 IMM인베와 도미누스를 내정했다. KIC는 최종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이른 시일 내 선정 결과를 운용사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두 곳의 운용사엔 각각 2억달러(약 2950억원)를 출자할 계획이다. IMM크레딧, 어펄마캐피탈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으나 고배를 마셨다.
KIC가 국내 운용사에 직접 출자를 하는 건 처음이다 보니 업계에선 이번 출자사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출자 규모 역시 국민연금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대형 운용사 중심으로 이번 출자사업에 참전했다. 이번 출자사업이 일종의 지렛대 역할을 해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출자자(LP)로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선정된 운용사는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현지 사업 확장을 돕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 현지 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트럼프 행정부 흐름에 발맞춰 KIC가 조성한 펀드가 국내 기업들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새어 나온 건 아쉬운 대목이다. KIC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심사위원을 소집해 마지막 심의를 진행하는 과정을 사실상 내부적으로 1, 2위 운용사를 정해놓고, 외부 위원들에겐 반대 의사가 있는지 의견을 취합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는 출자사업의 공정성을 위해 자체 평가만큼이나 외부 위원 평가에 높은 비중을 둔다. 심의에 참여한 외부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이럴 거면 외부 심사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KIC는 외부 위원들이 참여하는 단계는 '평가'가 아니라 '의결'을 하는 절차로 외부위원 승인 없이는 운용사 선정 자체가 안되는 구조를 갖춰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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