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에서 공개적 입장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며 취약해진 노동시장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Fed 내 중도·온건 성향의 핵심 인사가 선제적 인하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다음 달 FOMC의 금리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데일리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확신이 크지 않다”며 “현재 노동시장은 충분히 취약해 갑작스럽고 비선형적으로 악화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반면 올해 초 우려됐던 관세 발(發) 물가 상승은 예상보다 약해 인플레이션 재급등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은 없지만, 파월 의장과 정책 노선이 거의 같았던 인사로 꼽힌다. 그가 공개적으로 차별화된 의견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Fed 내부에선 다음 달 12월 9~10일 FOMC 회의에서는 금리를 추가 인하할지, 동결하고 지표를 더 지켜볼지 의견이 갈린 상태다.
데일리 연은 총재는 Fed가 목표하는 2% 인플레이션 복귀가 실업률 상승 없이도 가능하다고 보며,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실업 증가가 발생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책 실패”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 경제가 ‘저고용·저해고’ 균형을 유지해 왔지만, 이 균형이 부정적 방향으로 무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데일리 총재는 “기업이 ‘생산 증가가 예상보다 약하다’고 판단해 고용 축소나 추가 해고에 나서면, 노동시장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Fed는 최근 두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해 정책금리를 연 3.75~4.00%로 낮춘 상태다. 노동시장 둔화를 미리 방어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관세 부과 상품의 물가 압력, 미국 국내 서비스 물가 강세를 근거로 물가가 다시 고착화될 위험을 지적하며 추가 인하에 반대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최근 며칠 새 급등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42.4%였던 0.25% 인하 확률은 이날 84.4%까지 올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또한 지난주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시장에 불필요한 위험을 주지 않는 것이 인플레 목표 달성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일부에서 제기하는 “지금 인하하면 내년에 금리를 다시 올리기 어려워진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내년에 우리의 손이 묶여 있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경제가 더 약해지면 추가 인하도 가능하고, 필요하면 다시 인상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Fed 내부의 이견이 확대되는 점에 대해 “지금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의견 차이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금 모두가 같은 의견이라면, 오히려 집단사고에 빠진 것일 것이다. 우리의 임무는 ‘합의 유지’가 아니라 ‘올바른 판단’이다”고 말했다.
그는“나는 금리를 내리는 데 따르는 위험을 상대적으로 낮게 본다”며 “반대로 금리를 내리지 않는 위험은 더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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