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기업 비씨엔씨가 QD9+(합성쿼츠), SD9+P(폴리실리콘), CD9(보론카바이드) 등 국산화한 신소재를 무기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5일 비씨엔씨에 따르면 회사의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매출 중 해외 비중은 33.4%로 집계됐다. 3분기만 보면 해외 비중은 36.9%에 달한다. 비씨엔씨의 국산화 신소재에 대한 해외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비씨엔씨는 내년 마지막 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5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산화 소재별 해외 사업 동향을 보면 초미세공정에 적합도가 높은 QD9+ 제품은 올해 북미 종합반도체 업체와 파운드리 업체에 공급을 개시한 이후 현재 다수 품목들이 품질 테스트 완료 후 구매주문(PO) 대기 중이거나 품질 테스트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 순도가 높아 포커스링에도 적용하고 있는 질화물 없는(Nitride-free) SD9+P 제품은 국내외 처음으로 북미 종합 반도체 업체에 공급을 개시한 이후 여러 추가 품목들에 대해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북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에도 공급 논의가 진행 중이다. CVD-SiC(실리콘 카바이드) 대체 신소재인 CD9(보론카바이드) 제품은 해외에서 처음으로 북미 메모리 업체에서 품질 테스트가 시작된 상태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국산화 신소재에 힘입어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3분기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97억원)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QD9+와 SD9+P 등 소재(잉곳) 국산화 시설에 대한 대규모 설비투자 집행으로 감가상각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 EBITDA의 증가는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분기 누적 제조원가율은 약 82%로, 지난 2022년 3분기 누적치(약 74%)보다 높다. 공동개발 합성쿼츠 소재인 QD9을 포함해 모든 소재(잉곳)를 수입에 의존하던 2022년과 달리 현재는 모든 소재를 직접 생산하는 체제를 갖췄는데, 현재는 소재별로 매출처 다변화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고정비 분산 효과(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현되기 전이라는 설명이다.
해외 고객사 확보, 신규 품목 확대, 기존 양산 공급 품목의 사용량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어 내년부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강화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원가율 개선과 마진 개선도 내년부터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돈한 비씨엔씨 대표는 "현재 회사는 반도체 식각 공정 부품용 소재(잉곳) 생산 라인업을 모두 갖춰 소재별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는 고객사별로 서로 다른 니즈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체제이며, 현재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에서 다양한 소재 제품에 대한 양산 공급과 품질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해외 고객사에서의 테스트·테스트 논의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어 회사의 해외 사업 비중은 머지않아 50%를 넘어설 것"이라며 "국내외 소재별 제품의 공급량 증가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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