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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가족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 성과 본격 가시화

입력 2025-11-25 15:40   수정 2025-11-25 15:41

성평등가족부가 추진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교육부·보건복지부·경찰청·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과 연계한 학교 밖 청소년 발굴 및 지원 시스템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학업중단 청소년에 대한 조기 발굴과 초기 개입률이 대폭 높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시행돼 고등학교 학업 중단 청소년도 별도 동의 없이 자동으로 연계되는 등 대상 범위가 넓어지면서 학업 중단 직후 신속히 지원망 안으로 편입되는 ‘초기 1개월 내 개입’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대표 사업으로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꿈드림센터)가 꼽힌다. 청소년 대상 상담·학업복귀·직업훈련·정서안정·건강관리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거점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 청소년 학업 중단 즉시 지원망 편입
성평등부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을 위해 정보 연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 학업 중단 청소년을 단 한명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학령 인구가 계속 줄고 있음에도 학업 중단 청소년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학업 중단 학생은 2022년 5만2981명에서 2024년 5만4516명으로 증가했다.

2023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학업 중단 사유로는 ‘심리·정서적 문제’가 3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하는 것 을 배우기 위해서(27.1%) △시간을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21.8%) 등 순이었다. 교우관계 어려움, 학교폭력 피해, 가정 갈등 등 복합 외부 요인도 적지 않았다. 정신건강 지표도 눈에 띈다. 6개월 이상 은둔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6.4%로 나타났다. 은둔에서 벗어나는 데 가장 크게 도움이 된 요인으로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청소년 상담 복지센터 이용’이 27.3%로 가장 높았다. 공공의 개입이 실제 회복 과정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9월 학업 중단 정보 제공 대상을 초·중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확대해 고교생 자퇴·제적 청소년 등의 정보도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 즉각 연계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 후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인원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성평등부에 따르면 2023년 3만8329명이던 지원 인원은 2024년 3만9930명, 올해 9월 기준 3만7082명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 꿈드림센터 “개입의 폭·깊이 모두 커져”
꿈드림센터는 전국 222개소에서 학업·진로·자립·정서·건강 등 청소년의 상황에 맞춘 서비스를 종합 제공하고 있다. 검정고시 등 학업복귀 1만 4485명, 취·창업 등 사회진입 3,042명, 자립역량 향상 2417명 등 총 1만9944명이 센터를 통해 사회 진입을 이뤘다. 2024년 한 해에만 3만9930명의 학교 밖 청소년이 상담·학업·직업훈련 등 지원을 받기도 했다.

학업 지원 분야에서는 검정고시 대비 학습반 운영, 대입 설계, 진학 상담이 강화됐다. 학교 밖 청소년이 대학 진학 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성평등부가 2021년부터 도입한 ‘청소년생활기록부’ 역시 2026학년도 입시부터 반영하는 대학이 17곳으로 증가하면서 학교생활기록부 대체 자료로 부상하고 있다.

자립 지원 분야는 직업훈련·직장체험 등 자립·취업지원 서비스와 기초소양 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2024년부터 추진돼 올해 9월 기준 약 2000명이 자립·취업지원 서비스에 참여했다. 꿈드림센터가 지역의 기업 등과 연계·협력하여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직업훈련 및 직장체험, 인턴십 등을 지원함으로써 실질적인 취업역량이 강화되고 있다. 학교 중단 과정에서 심리·정서적,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꿈드림센터 이용시 1:1 기초상담과 심리정서·환경척도를 실시해 청소년의 심리상태를 진단하고, 전문기관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 연계하고 있다.

꿈드림센터는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청소년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사회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종합 안전망 역할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미진학 후 집안에만 머물던 19세 A양은 센터 소개를 받아 3년간 꿈드림센터에서 동아리 활동·멘토링·생활기술 교육을 받았다. 심리검사와 상담을 통해 극심한 불안을 조절하는 법을 익혔고 이후 검정고시 합격과 대학 진학에도 성공했다. 그는 “꿈드림센터를 통해 ‘내 편’ 같은 어른을 만나고 나서야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21세 B군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했지만 꿈드림센터에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턴십에 참여하면서 사회성을 길렀다.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는 현재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인 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며 후배를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만 9~18세 청소년이 3년마다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제도도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검진 경험률은 40.3%로 낮았다. 그 이유로는 “필요없음”(25.0%), “귀찮아서”(21.8%), “시간이 맞지 않아서”(14.2%), “잘 몰라서”(11.3%)가 꼽혔다.

이에 성평등부는 매년 9~10월을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집중 홍보기간’으로 정하고 센터·지자체·의료기관과 협력해 검진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건강검진 항목은 상담·요검사·혈액검사·구강검진·흉부 엑스레이(X-ray) 등 26개 항목이며 필요한 경우 ‘위기청소년 특별지원’을 통해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담·검진·치료·사후 관리의 연계 절차도 간소화했다.학교 밖 청소년이 위험 건강 요인을 조기에 확인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 꿈드림센터 방문, 사업보고대회 통해 현장의견 청취
성평등부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 고도화를 위해 현장 의견 청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1일 제주에서 열린 ‘2025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 보고대회’에는 전국 꿈드림센터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기관·종사자·협력기관·우수청소년 시상이 진행됐으며, 부산광역시 꿈드림센터 등 15개 기관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등용문직업전문학교의 경우 10년간 직업훈련 수업료와 교재 무상 지원을 해온 공로로 우수협력기관 표창을 받았다. 지역별 지원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 종사자 간 토론히 활발히 이뤄졌다.

성평등부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서 충북 꿈드림센터가 학교 밖 청소년 창업가 양성 프로젝트인 ‘스타트UP, 드림RUN’의 시행과정과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밖 청소년에 맞는 창업지원 사업모델을 개발해 창업캠프, 창업동아리를 운영하며, 다양한 경진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가 양성에 이르기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이 지난 9월 취임 이후 청소년 시설 중 제일 먼저 찾은 곳이 꿈드림센터였다. 이 날 노원구 꿈드림센터 방문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과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종사자 처우개선과 급식비 지원 확대, 고립·은둔 청소년 사업 계획 등 내년도 사업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성평등부는 최근 청소년들의 위기 양상이 더욱 복잡해지고, 심리정서적 어려움에 처한 학교 밖 청소년의 증가 추세에 대응하여 유형별 사례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고위기 청소년에 대한 전문상담기관 연계 등 조기 개입과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 장관은 “학교 밖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초기 발굴과 맞춤형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청소년 한 명 한 명이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교육부·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력해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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