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의료 소외지역을 찾아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의료 봉사를 진행했다.대웅제약은 지난달 23일 강원 홍천 영귀미면을 찾아 주민 80여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봉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봉사에는 대웅제약을 비롯해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소시스템즈, 메디컬에이아이, 아크 등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참여했다. 또 김동일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장과 김원술 강북삼성병원 예방검진센터장 등 한국건강검진기관협회 임직원이 참여했고, 신영재 홍천군수도 동행했다.
이번 봉사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지역에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홍천군은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됐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현재 34%에 달한다. 빠른 고령화로 경제활동 인구와 의료 인력이 감소해 주요 대도시와의 의료서비스 격차도 커지고 있다.
의료봉사 단원들은 인공지능(AI)·웨어러블 기술을 기반으로 주민들에게 정밀 건강검진과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장에서 이뤄진 건강검진에는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AI 심부전 조기진단 소프트웨어 ‘에티아 LVSD’ △AI 실명질환 진단 솔루션 ‘위스키’ 및 안저카메라 ‘옵티나’ △AI 기반 근감소증 분석 솔루션 ‘엑소메드?딥사크’ 등 첨단 디지털 기기가 활용됐다.
검진 결과 여러 주민들은 그동안 몰랐던 건강 이상을 찾기도 했다. ‘모비케어’ 검사에서는 검사자 60명 중 약 23명(38%)은 조기수축, 빈맥, 서맥 등 부정맥 의심 소견을 보였다. 이 중 빈맥 의심 사례가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복합 이상 소견도 5건에 달했다. ‘옵티나’와 ‘위스키’를 활용한 안저 검진에서는 65명 중 30명(46%)이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실명질환 의심 소견을 보였다. ‘딥사크’ 검사에서는 66명 중 28명(42%)이 근감소 의심 단계로 분류됐다. 근감소증은 일상 활동 능력을 떨어뜨리고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의료봉사 단원들이 건강검진만 진행한 건 아니다. 단원들은 유소견자들에게 개인별 운동법, 영양 관리 등 생활 습관 개선 방안을 제시했고, 필요 시 병원 진료나 추가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이번 의료봉사 활동은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지역사회 건강관리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AI가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한 개인별 건강지표를 기반으로 질환 위험도를 안내하고 맞춤형 건강 상담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별도의 설치나 장비 구축 없이 바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통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ESG 경영 차원에서 의료 사각지대에서의 의료 봉사 활동을 늘리고 있다. 앞서 경기 안산 육도와 대부도 등 도서 지역, 외국인 근로자·다문화가정·북한이탈주민 등 의료 취약계층 대상 건강검진을 지원하기도 했다.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은 “이번 의료봉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의료 소외지역의 건강 격차를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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