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해 온 이순재가 별세했다.
유족에 따르면 원로배우 이순재가 25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지난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故 이순재는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개국멤버로 참여했다.

고인은 지난해 故 오현경이 별세했을 때 "우리는 고등학교 선후배고 TBC 개국 멤버다"라면서 "TBC 뚜껑을 연 멤버가 이낙훈, 김동훈, 김성옥, 김순철, 오현경, 이순재, 이 여섯 명이다. 남은 건 이제 나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내가 따라가야 한다. 내가 가면 6명이 저승에서 만날 수 있잖아"라며 "해후 잘하고, 이제 나도 곧 갈 테니까, 곧 만나세"라고 애도를 표한 바 있다.
고인은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사랑밖엔 난 몰라', '허준', '토지', '엄마가 뿔났다' 등 출연작만 140편에 달한다.
특히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에서 선보인 코믹 연기로 큰 사랑을 받으며 '야동 순재'라는 애칭을 얻었다.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는 뜨거운 열정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안겨줬다.
튀르키예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한민국 문화 예술계의 큰 별, 이순재 선생님의 명복을 기원한다"며 추모했다.
그는 "한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 예술의 품격을 높여오신 선생님은 연극과 영화, 방송을 넘나들며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선사해 주셨다"고 했다.
이어 "'연기는 살아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삶의 동반자'라는 말씀처럼, 선생님께 있어 연기는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세상에 나누며 인간 삶의 본질을 전하는 통로였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연기에 대한 철학과 배우로서 자세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인품은 수많은 후배에게 귀감이 되었고,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며 "선생님께서 남기신 작품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전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故 이순재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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