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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의 솔로몬제도 티나댐은 '개도국 RE100'에 좋은 모델"

입력 2025-11-25 14:02   수정 2025-11-25 14:06



한국수자원공사가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의 수도 호니아라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티나강 상류에서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력발전 댐을 건설하고 있다. 높이 71m, 길이 232m, 저수용량 700만t, 발전용량 15 메가와트(MW) 규모인 티나댐은 솔로몬제도 역사상 가장 큰 공공 인프라이자 남태평양 최대 규모 수력발전소가 될 예정이다.

2019년 12월 첫삽을 뜬 티나댐 사업의 준공 목표시점은 2028년 2월이다. 티나댐은 '무상지원'인 정부개발원조(ODA)와는 달리 국제기구와 민간이 함께 투자·회수 구조를 갖는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이다. 총사업비 2억7200만달러 가운데 95%를 세계은행(WB)과 녹색기후기금(GCF), 한국수출입은행(EDCF) 등 다자개발은행이 대출을 제공하고, 나머지 5%를 수자원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8대2의 비율로 출자한다.

율리아 자크레브스 카이아(사진) 세계은행 에너지스페셜리스트는 지난 20일 호니아라의 세계은행 사무실에서 "티나 수력발전 댐은 향후 RE100(재생에너지 100% 조달)을 지향하는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충분한 참고 모델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솔로몬제도 티나댐 사업의 구조를 설명해달라. 솔로몬제도가 티나댐을 통해 디젤발전 시스템에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 프로젝트 구조와 한국수자원공사의 파트너십이 다른 개발도상국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조달) 달성에 어떤 교훈을 제공한다고 보는가?

"티나 프로젝트는 솔로몬제도에서 재생에너지 분야로는 최초의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이다. 수자원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출자로 설립한 티나수력발전유한회사(THL)가 댐과 발전소를 건설하고, 준공 이후 30년 동안 운영·관리를 수행한 뒤 솔로몬제도 정부에 양도하는 구조다."

"이 사업 구조는 시공사와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솔로몬파워와의 장기 전력구매계약, 그리고 솔로몬제도 정부와 세계은행 등 글로벌 다자·양자 금융기관과의 금융협정이 맞물려 작동한다. 또한 세계은행의 정치적 리스크 보증기구 MIGA가 프로젝트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보증을 제공했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수자원공사 같은 민간 투자자가 재생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세계은행은 이 사업에서 환경·사회 세이프가드를 매우 중시했으며, 이에 따라 THL은 31개의 환경·사회관리계획을 수립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를 이행하고 있다. 이는 환경 보호와 지역사회 안전을 확보하면서 사업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였다. 티나 프로젝트는 남태평양에서 가장 큰 수력발전 프로젝트로, 디젤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국가들에 '어떻게 민관·국제기구가 협력하여 장기 전력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 구조와 관리체계는 향후 RE100을 지향하는 다른 개발도상국에도 충분한 참고 모델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티나 프로젝트는 세계은행에 어떤 의미가 있으며, 완공 후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티나 프로젝트는 솔로몬제도의 에너지 체계를 디젤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데 핵심적인 의미를 가진다. 프로젝트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현지 전기요금은 현재보다 최소 30%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가정과 기업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경제 활동 기회를 만들어 경제 전반에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생에너지 확대는 솔로몬제도의 탄소배출 감소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된다. 세계은행 입장에서는 기술 이전과 현지 역량 강화를 통해 향후 솔로몬제도 내에서 유사한 인프라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수자원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 같은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에 솔로몬제도에 없었던 전문 지식과 운영 경험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중요한 성과로 보고 있다."

▷솔로몬제도의 취약한 상수도·수자원 관리 개선을 위한 추가 협력 계획이 있는가.

"세계은행은 솔로몬제도 정부의 수자원 전략 수립과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향후 프로젝트에서도 수자원공사와 같은 역량 있는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 솔로몬제도의 수자원 관리 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인프라 사업 지원 시 세계은행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이 무엇인가.

"세계은행은 인프라 지원 시 해당 사업이 국가 발전계획과 일치하는지, 그리고 그 혜택이 지역사회에 폭넓게 전달되는지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이를 “다수에게 가치를 주는(value for many)” 접근이라고 표현한다. 티나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 공급, 지역 고용 창출, 그리고 기술·경제·사회·환경 전 분야에서 장기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세계은행의 글로벌 물 관련 인프라 지원 실적과 한국 기업 참여 사례가 어떻게 되나.

"세계은행은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물 관련 인프라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나, 그중 한국 기업이 참여한 프로젝트를 별도로 집계한 공식 데이터는 없다. 참고 사례로,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전 세계 68개국에서 총 131건의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지원했으며 총 투자액은 약 170억 달러 규모다. 솔로몬제도의 티나 프로젝트 외에도 세계은행은 수자원공사와 물관리 분야의 디지털 혁신에 관한 지식 파트너십을 운영 중이며, 이를 솔로몬제도의 상수도 공기업 ‘솔로몬 워터’의 역량 강화에 연계할 계획이다."

호니아라=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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