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이 25일 오 시장의 최측근과 후원자를 잇따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오 시장이 지난 8일 해당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명태균 씨와 대질 조사를 마친 뒤 특검이 핵심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들이면서 진실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강 전 부시장은 이날 오전 9시28분께 특검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몇 차례 의뢰했느냐는 질문에 “한 적 없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몇 차례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처음에 테스트할 때만…”이라고 말끝을 흐렸고, ‘오 시장에게 결과를 보고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이어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모 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씨는 오 시장 측이 명 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보궐선거 여론조사를 제공받는 대가로 33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 소환 조사에는 응했지만, 특검 소환은 이날이 처음이다. 특검팀은 강 전 부시장을 상대로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소통 과정 등을, 김 씨에게는 여론조사비 납부 경위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이날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피의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오 시장 기소 여부도 이른 시일 안에 결정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13건을 제공받고, 김 씨를 통해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인 강혜경 씨 계좌에 조사비를 대납하게 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시장 측은 여론조사가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적이 없고 김 씨가 스스로 비용을 댔을 뿐이며, 자신들은 납부 사실도 몰랐다는 입장이다. 김씨 역시 오 시장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해 왔다. 반면 명 씨는 오 시장의 부탁을 받고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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