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가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 모델’을 경북 전역으로 확산해 인공지능(AI) 창업기업 육성에 나선다. 경상북도와 포항시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포항 경제자유구역에 259억원을 투입해 50개 AI·소프트웨어(SW) 기업이 입주하는 혁신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25일 발표했다. 포스코그룹 벤처 플랫폼과 연계해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체인지업그라운드 모델을 경북으로 넓히는 게 핵심 내용이다.
도의 이번 사업이 주목받는 것은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의 기존 성과 때문이다. 2021년 출범한 체인지업그라운드는 포스코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센터다.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연구소, 포스코DX, 포스코인터내셔널 등과 기초·실용화연구, 기술 상용화, 창업 보육, 펀딩 및 스케일업, 글로벌 마케팅을 전 주기로 지원한다.세계 2위 규모의 연구개발(R&D) 인프라와 5000여 명의 연구원, 연간 1조원의 연구비가 투입될 정도로 R&D 역량이 집적된 곳이다.
체인지업그라운드에는 110개 입주 공간에 80여 개 기업이 3~5년 단위로 입주해 순환 육성되고 있다. 광양과 서울에도 20개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전체 입주 기업의 가치는 1조7100억원에 달한다. 2021년(5586억원)의 세 배 규모다. 투자 유치액도 2021년 213억원에서 올해 2545억원으로 열 배 이상 늘었다.
체인지업그라운드에 입주한 캐럿펀트는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후 관심이 높아진 문화유산과 관련한 디지털트윈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이 회사는 3차원(3D) 문화유산 디지털 실측도면을 자동으로 완성하는 SW를 개발해 올해 초 미국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건우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16만 점의 유물이 나오는데 건설 현장에서 발견 즉시 실측도면을 반드시 그려야 한다”며 “보통 4시간이 걸리는 도면 작업을 22분으로 단축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에이치에너지(대표 함일한)는 소규모 옥상 태양광발전소를 기반으로 친환경 전기를 생산 소비 거래하는 새로운 방식의 AI 플랫폼 사업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224억원에서 지난해 1023억원으로 네 배 증가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민관협력 모델로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해 경북을 AI와 디지털 전환의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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