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0.05
(71.54
1.78%)
코스닥
924.74
(5.09
0.55%)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윗집 사람들' 하정우표 19금 기혼 코미디…'섹'다른 부부들이 온다 [종합]

입력 2025-11-25 17:44   수정 2025-11-25 17:45

영화 '로비'(2025), '허삼관'(2015), '롤러코스터'(2013)를 선보였던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4번째 연출작 '윗집 사람들'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19금 기혼 코미디다. 그는 특유의 생활 연기와 유머 감각을 앞세워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결의 부부 코미디를 내놓았다.

'윗집 사람들'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층간소음 갈등에서 출발한다. 현실적인 스트레스를 기반으로 하되, 이야기는 단순한 소음 문제를 넘어 부부 사이에 감춰져 있던 감정과 균열로 깊게 파고든다. 윗집 부부(하정우·이하늬)와 아랫집 부부(공효진·김동욱)가 단 한 번의 저녁 식탁 앞에 마주 앉는 순간, 네 사람의 관계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하정우는 감독과 배우를 겸하며 이야기의 호흡과 온도를 직접 조율했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서 하정우는 이번 작업을 "연출자로서의 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작품을 끝내고 관객을 만나고, 다시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매번 새롭다며 "아주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스태프와 배우들과의 협업에 대한 고마움도 덧붙였다.

영화는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원작으로 한다. 하정우는 원작의 큰 틀을 따르되 한국 관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대사와 장면을 다듬었다. "큰 수술을 한 건 아니었다"고 했지만, 대사 하나하나를 손보는 섬세한 작업은 여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특히 리딩 과정을 길게 가져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영화의 중심에는 단 하룻밤, 한정된 공간, 네 명의 배우가 있다. 밀도 높은 대사극 구조에서 배우들의 호흡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공효진과 김동욱은 아랫집 부부 정아와 현수를 맡아 현실적이면서도 어딘가 삐걱거리는 부부의 생태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두 배우는 실제 신혼이라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주변의 결혼·육아 경험을 두루 관찰했고, 둘만의 '부부 케미'를 만들어가기 위해 촬영 전부터 대화를 이어갔다.

윗집 부부를 연기한 이하늬는 특유의 관찰력으로 인물을 세심하게 구축했다. 하정우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만큼 상대 연기의 리듬과 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 집중했고, 극 중 수경이 재혼이라는 설정에 맞춰 장단을 모두 아는 상태에서 다시 선택한 사랑이라는 해석을 더해 캐릭터를 완성했다.

촬영 중 임신 사실을 알렸던 이하늬와의 비하인드도 소개됐다. 공효진은 오랜만에 재회한 이하늬를 향해 "인류애와 미모, 사랑, 희생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촬영 사흘째 임신 사실을 공유하고 입덧을 참고 촬영을 이어간 이하늬에게서 "무한 긍정의 힘"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네 배우가 서로의 빈틈을 자연스럽게 채워주는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준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미혼인 감독이 기혼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하정우는 자신을 제외한 세 배우가 모두 결혼한 상태여서 다양한 현실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 사는 건 결국 비슷하다"며, 오래 만난 연인 관계에서도 결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책임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한 개인적 질문에는 "가족이 생기는 건 부럽지만, 혼자 살아온 건 내 선택"이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윗집 사람들'은 파격적 설정만으로 밀어붙이는 영화가 아니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 안에서 네 배우의 연기가 촘촘히 맞물리며 긴장감과 속도, 유머와 감정이 교차하는 리듬을 만든다. 익숙한 현실에서 출발해 예상 밖의 지점으로 밀어붙이는 구성은 관객에게 일종의 위태로운 긴장감을 제공한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오는 12월 3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