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수출액이 8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73조7000억원)보다 약 20% 증가했다고 25일 발표했다. 4분기에도 반도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그룹의 전체 수출액은 1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HBM을 수출하는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까지 그룹 전체 수출의 65%를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 비중이 54%였던 점을 감안하면 AI 서버·빅테크 관련 수요 폭증이 그룹의 수출 실적을 바꿔놨다는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세계 AI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HBM 공급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미국 등으로 향하는 수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단순한 양적 증가뿐 아니라 HBM 초과수요에 판매가격도 오르면서 수출액이 더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매출은 2023년 32조7657억원에서 지난해 66조193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고, 올해엔 9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7조7303억원이던 영업손익은 지난해 23조4673억원으로 반전했고, 올해엔 42조원대로 전망된다. 이익이 늘면서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만 4조3000억원에 달해 국가 재정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수출 덕에 국가 전체 수출도 급증했다. 지난 3분기 한국의 수출액은 1850억달러(약 272조원)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SK그룹은 이 중 약 12%(32조7000억원)를 담당했다.
SK그룹의 사상 최고 수출 행진은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 이후 추진해 온 그룹의 사업 재편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내년엔 수출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SK하이닉스 매출은 올해보다 40% 늘어난 133조원대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매출의 대부분은 수출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 시장은 최소 2027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SK하이닉스 매출 및 수출 증가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며 “그룹의 다른 축인 에너지 사업도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이어서 내년 그룹 전체 수출액은 13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올해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그룹 수출의 나머지 35%는 SK이노베이션 등이 담당했다.
SK그룹은 수출 및 매출 증가를 가속화하기 위해 투자와 고용을 공격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2028년까지 국내에 128조원을 투자해 연간 8000명 이상을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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