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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하자 中 전력장비 '특수'

입력 2025-11-25 18:15   수정 2025-11-26 00:53

중국 전력 장비 업체들이 인공지능(AI) 경쟁 확산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각국이 발전소를 새로 짓고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면서 중국산 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지난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10월 변압기 73억달러(약 10조7500억원), 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 43억달러(약 6조3300억원)를 수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8%, 28.5% 증가했다. 중국 전체 수출 증가율(5.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변압기는 송전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다. GIS는 태양광과 풍력 등 출력 변동성이 큰 전력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데 필수다. 해외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중국 송·변전 장비 대기업인 시위안일렉트릭은 올해 1~9월 매출이 33%, 순이익이 47% 급증했다. 상반기에는 수출액이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최근 미국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증가해 전력 장비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타, 소프트뱅크 등 대형 테크기업에 공개적으로 관련 투자를 압박했다.

미국은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만으로 최대 20% 규모 전력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영향이 중국 업체까지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에르 라우 씨티그룹 아시아 유틸리티·청정에너지 리서치 총괄은 “미국 변압기의 평균 사용 연수가 38년에 달해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신흥국도 전력·데이터 인프라 투자를 늘리며 관련 중국 업체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국영전력공사는 지난해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3억달러 규모의 고전압직류송전(HVDC) 변환소 프로젝트(2곳)에 입찰했다.

JP모간은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확장 병목은 결국 전력 공급 부족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전력 장비 기업의 실적 증가세는 2030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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