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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속도…동작 '원조 강남' 위상 찾겠다"

입력 2025-11-25 17:42   수정 2025-12-01 16:16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인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해 ‘원조 강남’ 위상 회복에 나섰다. 취임 직후부터 정비사업 절차를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총 2만3610가구에 대해 인허가를 완료했고 7272가구의 착공을 마쳤다. 일대 주민 사이에서는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던 동네가 천지개벽 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 동작구, 200만㎡ 도시혁신 속도전
박 구청장은 2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작은 한강을 끼고도 개발이 지체된 지역이었다”며 “임기 내 도시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취임한 뒤 동작구에서 추진된 재개발·재건축 면적은 200만㎡(약 60만 평)에 달한다. 역세권 활성화, 모아타운, 신속통합기획 등 60여 곳에서 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그는 국토부에서 30년 넘게 국토·교통 행정을 맡아온 ‘인프라 전문가’다. 철도청 말단 직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국토부 투자심사담당관과 광역도시철도과장, 철도정책과장, 물류시설정보과장 등을 거쳤다. 이후 경기도청 건설국장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을 지내며 대규모 도로·하천 정비와 지역 개발 사업을 총괄했다. 이런 이력 덕분에 동작구의 정비사업 구상과 인허가 전략, 재원 조달 구조 설계까지 직접 챙길 수 있는 ‘기획·실무형 구청장’으로 평가받는다.

동작구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구청이 자체 설계한 ‘동작구형 정비사업’ 모델이 있다. 주민설명회 방식과 절차 가이드를 표준화해 인허가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였고, 공무원과 전문가가 직접 주민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동의율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남성역 역세권은 정비구역 지정까지 통상 3~4년이 걸리던 절차를 1년6개월 만에 마쳤다.

노량진 재정비 촉진지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지연됐던 이주와 철거가 본격화했고, 주요 블록에는 3000가구에 육박하는 대형 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상도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사당12구역 재개발 심의 통과 등 굵직한 개발 사업도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박 구청장은 “동작은 한때 강남 못지않게 주목받은 지역이지만 1960~1980년대 이후 발전이 정체됐다”며 “정비사업 속도를 올리는 것이 도시 경쟁력 회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고령층 지원 대폭 확대
도시 외형 변화와 더불어 생활밀착형 복지정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대한민국 동작 주식회사’ 수익으로 운영하는 청년·신혼부부용 월세 1만원 임대주택이 대표적이다. 현재 51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올해 3호를 추가 확보해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박 구청장은 “서울에 사는 청년에게는 주거비 지원이 절실하다”며 “구 출자기관이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청년층에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르신을 위한 정책도 눈에 띈다. 효도콜센터 효도콜택시 효도주사 장기요양 매니저 등 ‘동작 효도패키지’는 전국에서도 드문 통합형 노인정책이다. 최근에는 ‘THE효도케어센터’를 열어 장기요양 등급 판정 전 어르신들이 저렴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청년·노인 정책과 함께 아이 키우기 인프라를 넓힌 결과 출산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동작구 합계출산율은 한때 서울 자치구 하위권이었지만 최근 8위권까지 올라섰다. 박 구청장은 “‘동작형 석식도시락’ ‘어린이 영어놀이터’ 같은 작은 정책이 쌓여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구정 목표를 단순한 재개발·재건축이 아니라 ‘글로벌 도시 도약’에 두고 있다. 한강과 지하철 교통망을 두루 갖추고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던 입지와 잠재력을 정비사업 속도전과 생활복지 강화로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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