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59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기록한 역대 최대치(57억1000만달러)보다 3.9% 증가했다. 전분기 55억2000만달러에 비해선 7.3% 늘었다.사용 카드 수는 1888만 장으로 2분기(1818만 장)에 비해 3.8% 많아졌다. 장당 사용금액도 314달러로 전분기(304달러)에 비해 3.4%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올 3분기는 여름방학 등 계절적 요인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했다”며 “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해외 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출국자는 709만 명으로 2분기(676만 명)보다 4.8% 늘었다. 3분기 해외 직접 구매액은 15억3000만달러로 전분기(15억5000만달러)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여행업계에선 과거와 달리 환율과 해외여행 수요 간 연관 관계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소비자들이 환율 변동과 관계없이 해외여행과 해외 쇼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86원13전으로 집계됐다. 2분기(1401원39전)보다 1.1% 하락했지만, 작년 3분기(1358원35전)에 비해선 2.0% 높은 수준이다. 다만 4분기엔 환율이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 소비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0월 이후 이날까지 평균환율은 1441원60전으로 3분기 대비 4% 넘게 올랐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해외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달러당 1364원31전까지 올랐던 2008년 4분기 해외 카드 사용액은 12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32.6%, 전년 동기 대비 28.8% 급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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