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글로벌 ESG 준비 지수 조사에서 ESG를 선도하는 기업과 초기 그룹 기업 간 ESG 공시·인증 격차가 2배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11월 17일 ‘2025 KPMG ESG 공시·인증 준비 지수(KPMG ESG Assurance Maturity Index)’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1320개 기업의 ESG 담당 최고경영진과 이사회를 대상으로 ESG 공시 및 인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2024 회계연도부터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이 처음 적용된 ‘Wave 1’ 상장사 314개 기업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평균 ESG 공시·인증 준비 지수는 46.77점이었으며, 상위 25% 선도 그룹(leaders)은 65.21점, 하위 25% 초기 그룹(beginners)은 30.54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49.01점)가 가장 높은 평균을 보였고, 산업별로는 에너지 및 자원 분야(48.68점)가 선두를 차지했다.

기업들이 ESG 공시 및 인증 과정에서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로는 ‘공시 요건의 복잡성’(전년 대비 +10%p)과 ‘불명확하고 변화하는 규제’(전년 대비 +8%p)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밖에 ‘공급업체의 미흡한 ESG 성과’, ‘데이터 접근성 한계’, ‘IT 및 디지털 솔루션 부족’, ‘규제 준수 비용 부담’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74%는 향후에도 CSRD 체제 아래 지속가능성 공시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응답해 시장을 주도하는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줬다. 다만 CSRD Wave 1 기업 중 25%는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기준(ESRS)의 복잡성을, 20%는 데이터 수집 제약을, 17%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12%는 ESG 전문성 부족을 주요 과제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CSRD Wave 1 기업 사례 분석을 통해 조기 착수, 고위 경영진의 적극적 관여, 새로운 지표 및 핵심성과지표(KPI) 도출, 공시를 단순한 규제 대응이 아닌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 공시 및 인증을 통해 확보한 이점을 적극 활용할 것 등 5대 핵심 고려사항을 제시했다.
ESG 공시 및 인증을 완료한 기업은 이해관계자 신뢰 제고, 데이터 품질 향상, 내부 공감대 강화 등의 효과를 얻는 동시에 시장점유율 확대, 수익성 개선, 긍정적 평판 확보, 비용 절감, 주주가치 상승 등 재무적 성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데이터 레이크 등 비재무 데이터 관리 기술이 적극 도입되면서 ESG 데이터 분석 및 통합 시스템 구축이 활발히 진행됐다. 2025년 기준 ESG 데이터 분석 및 통합을 위한 디지털 시스템 구현 수준은 약 57%로 나타났으며, 재무 보고 시스템과 ESG 데이터의 통합 수준은 49%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기업들이 데이터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ESG 공시 및 검증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정KPMG ESG 정보공시·인증 담당 손민 상무는 “ESG 공시·인증은 단순한 정보공개를 넘어 기업 내부의 전략 수립, 목표 관리, 책임 주체 명확화 등을 통해 보고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내재화를 촉진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IFRS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등 글로벌 통합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 구축과 신뢰성 있는 데이터 확보가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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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해상풍력사업에 2조 원 투입
BNK금융그룹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양·신재생에너지 산업을 핵심축으로 삼고, 향후 2조 원 규모의 해상풍력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11월 3일 ‘그룹 생산적금융협의회’ 1차 회의를 열고 부산 ‘다대포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지역형 생산적 금융의 대표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BNK는 실증사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원과 함께 해상풍력 관련 기자재업체 등 후방 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날 회의에는 다대포 해상풍력발전사업 시행사인 코리오제너레이션의 최우진 한국 대표가 참석해 사업구조와 추진 현황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공동 시행사인 한국남부발전 주요 경영진도 동행해 사업 리스크 요인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해 부연 설명을 이어갔다. BNK는 설명과 논의를 바탕으로 해양·신재생에너지사업의 성장성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해 대규모 중장기 투자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논의에는 글로벌 금융사 ING가 참여해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ING는 BNK와의 공동 투자 가능성 및 글로벌 해양·ESG 금융 노하우 공유 방안 등을 두고 긍정적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BNK와 ING의 협력 배경에는 양측이 지난 2월 ‘글로벌 지속가능성 강화 및 선진 해양금융 협업’을 목표로 체결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이 있다. 이후 양사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ING 본사 앤드 베스터 홀세일뱅킹 은행장, 정혜연 한국 대표,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만나 해상풍력, 항만 인프라, 수소경제 등 해양산업 분야에서의 중장기 공동투자와 금융 협력 방향을 재확인하는 등 CEO 레벨 네트워크를 강화해왔다.
BNK금융 관계자는 “BNK는 ING와 협업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해양·ESG 금융 체계를 구축하고, 부울경 해양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BNK형 지속가능금융’ 모델을 확립해나가겠다”며 “정책·산업·금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해양금융 특화 전문 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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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콜랩, GPTW 선정 ‘일하기 가장 좋은 기업’ 5관왕
물, 위생 및 감염 예방 분야에서 ESG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화학 기업 한국이콜랩(대표 류양권)이 GPTW가 주관한 시상식에서 ‘2025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과 함께 특별·개인 부문을 포함한 총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시상식은 지난 11월 19일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 T-아트홀에서 열렸다.
GPTW(Great Place to Work Institute)는 전 세계 180여 개국, 3만여 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신뢰경영지수(Trust Index, TI)를 조사해 각 기업의 신뢰 수준과 일터 환경을 평가한다. 평가는 믿음(credibility), 존중(respect), 공정성(fairness), 자부심(pride), 동료애(camaraderie) 등 5개 요소를 기반으로 총 60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전체 항목에서 긍정 응답률이 60%를 넘으면 인증이 부여된다.
올해 한국이콜랩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과 함께 TI 점수에 밀레니얼 및 여성 직원, 55세 이상 시니어 직원의 응답을 반영한 평가에서 ▲대한민국 밀레니얼이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대한민국 여성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기업 ▲대한민국 시니어가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등 3개 특별 부문을 동시에 수상했다.
개인 부문에서도 수상이 이어졌다. 류양권 대표는 조직문화와 신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일터를 빛낸 위대한 CEO’에 선정됐으며,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을 담당하는 HT(High Tech) 사업부 문정미 부사장은 GWP(Great Work Place) 문화 확산과 조직 성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GPTW 탁월한 공헌상’을 수상했다.
류양권 대표는 “물과 에너지 저감, 온실가스배출 저감 등 지속가능한 운영을 지원해온 기업으로서 현장에서 고객과 함께하는 직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직문화가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모든 임직원이 존중받는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이콜랩은 안정적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인사·복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리더십 과정, 코칭 스킬,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영어 교육 등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임직원 멘토링과 글로벌 교류 제도를 통해 구성원들이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를 도입해 자녀 등원·등교 등 개인 일정 조율을 지원하며, 미취학 아동부터 대학생까지 대상으로 자녀 학자금 제도를 운영해 워킹맘·워킹대디의 일·가정 양립을 돕고 있다.
포용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미국 본사에서 시작된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 문화를 바탕으로 동료의 성과를 서로 인정하는 사내 캠페인과 팀 빌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정서적 어려움, 스트레스, 법률·재정 문제 등을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직원 상담 프로그램(Employee Assistance Program, EAP)을 제공해 임직원의 심리적 안정과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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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국내 금융회사 최초 ‘MSCI ESG 평가’ 4회 연속 최상위 ‘AAA’ 등급
KB금융그룹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한 ‘2025년 MSCI ESG 평가’에서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4년 연속 최상위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MSCI ESG 평가는 전 세계 약 8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글로벌 대표 ESG 평가 지표 중 하나다. MSCI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AAA(최고)부터 CCC(최저)까지 7개 등급으로 구분해 발표한다.
KB금융은 이번 평가에서 기업 지배구조, 친환경 금융, 인적자본, 정보보호 및 데이터 보안 등 핵심 분야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4회 연속 ‘AAA’ 등급을 유지하며 국내외 최고 수준의 ESG 경영 역량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KB금융은 MSCI ESG 평가뿐 아니라 글로벌 ESG 리스크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의 ‘ESG 리스크 평가’에서도 국내 금융회사 중 최고 수준인 ‘Low Risk’ 등급을 부여받았다. 또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DJSI)’에서도 9년 연속 ‘월드지수’에 편입되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들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 체제 ▲‘KB Green Wave 2030’ 전략을 통한 녹색·전환금융 확대 ▲ISO 27001·ISMS 등 정보보호 관리 체계 인증을 기반으로 KB금융이 전 계열사와 함께 ESG 경영을 체계적으로 강화해온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그룹 전 구성원이 힘을 모아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영역에 걸쳐 ESG 경영을 고도화해온 결과인 만큼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ESG 기자 esit91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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