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후반대까지 급등하면서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는 면세점 상품 가격이 백화점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서울 시내에 위치한 면세점에서 디올의 '뚜주흐 미디엄백'은 이날 기준 환율(1472원)을 반영해 588만8000원(4000달러)에 판매됐다.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같은 제품이 550만원에 판매돼 면세점보다 무려 38만8000원이 저렴했다.
디올의 '카로 미디엄백'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590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는 반면, 면세점에서는 618만2400원(4200달러)로 판매중이다.
샤넬 클래식 스몰플랩백은 현재 백화점에서 1601만원에 구매 가능하지만 면세점에서는 이날 환율을 기준으로 1605만9520원(1만910달러)을 줘야지만 살 수 있다.
면세점은 상품 판매 가격을 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판매하는 백화점과 비교해 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른다.
3분기 1356.4원으로 시작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기준 1472.4원으로 116원이나 급등했다. 특히 고가 상품일수록 환율이 오르면 가격 상승분에다 관세 부담이 크다. 현재 면세 한도는 800달러로 따라서 입국 시 이를 초과하는 물품에 대해선 추가로 세금을 내야 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800달러 이상 제품은 입국 시 관세를 부담해야 해 백화점과 면세점 가격이 비슷하다고 해도 막상 내국인 고객들에게 면세점 제품 가격은 더 비싸고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업계는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면세점 소매판매액은 3조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08억원(15.5%) 감소했다.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실적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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