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들이 최근 수익률이 높은 수신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예치금 방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고 수익률이 10%가 넘는 지수연동예금(ELD)과 적금까지 내세우며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관심 끌기에 한창이다. 증시 유입자금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대형 증권사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까지 인가받자 이전보다 공격적인 고객 유치전략을 꺼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은행들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LD 판매에 한창이다. 하나은행은 전날 최고 수익률 연 8%인 ELD의 투자자 모집을 종료했다. 농협은행도 최고 연 5.35%의 수익률을 내건 ELD를 판매 중이다. 두 은행 모두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이 한 번도 25%를 초과하지 않으면 최고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은행들은 올해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유입되자 증시 호황 효과를 누리는 원금보장형 상품인 ELD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이 판매한 ELD 규모는 총 10조4833억원으로 작년 전체 판매액(7조3733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보다 예금 금리가 떨어졌음에도 이들 은행이 정기예금 잔액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고금리 적금도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섯 차례 추첨에서 모두 당첨되면 최고 연 12.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두근두근행운적금’을 최근 출시했다. 이 은행은 현재 최고금리가 연 7.5%인 ‘삼성월렛머니 우리 적금’도 판매 중이다. 농협은행은 첫 거래 고객에게 최고 연 7.1%의 금리를 주는 ‘NH대박7적금’를 내놓았다. 국민 신한 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도 현재 최고금리가 연 6%가 넘는 적금을 내걸고 있다.
키움증권도 지가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허용되는 발행어음 사업권을 획득했다. 발행어음은 예·적금처럼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만기 1년 이하로 투자할 수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어음을 판매 중이다. 1년 만기 기준 수익률은 약정형은 연 2.7~3.4%, 적립형은 연 4~4.35% 수준이다.
금융업계에선 증권사들이 발 빠르게 원금보장형 고금리 상품을 늘리면 은행권 예·적금이 이탈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은 특판상품과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예·적금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투자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요구불예금을 지키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조금 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쳐야 수신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며 “10%대 수익률 등 눈길을 끌만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아 고객 자금을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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