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와 엔비디아 그래픽저장장치(GPU) 관련주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TPU를 기반으로 선보인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 3.0이 AI 산업 지형도를 바꿀 잠재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6일 오전 9시55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TPU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0.91% 상승한 9만9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성능 AI칩을 테스트하는 소켓 생산업체 ISC와 리노공업도 각각 0.58%, 0.63% 상승세다. 구글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이수페타시스는 5% 넘게 내리고 있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관련주로 불리는 SK하이닉스는 2.31% 하락한 5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를 구글 TPU의 최대 수혜주라는 분석 리포트를 발간했다. 삼성전자가 구글 TPU 설계와 생산을 담당하는 브로드컴에 대거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구글 TPU 설계와 생산을 담당하는 브로드컴의 경우 삼성전자가 메모리 공급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구글 TPU 생태계 확장의 최대 수혜가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엔비디아 GPU 공급망 의존도가 점차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간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유일하게 2% 넘게 했다. 구글 TPU의 확장 가능성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 넘게 올랐고, 메타는 3.78% 뛰었다.
TPU는 딥러닝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반복되는 행렬(텐서) 연산을 위해 개발됐다. 그래픽 처리나 범용 연산을 위한 불필요한 회로 등이 제거된 만큼 전력효율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가격 또한 GPU에 비해 구글 TPU가 저렴하다. TPU의 가격은 엔비디아 AI용 GPU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전해졌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