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해 조성한 2500억원 규모의 미래산업전환펀드는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 재원이 될 전망이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제조기업의 유니콘 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매뉴콘 프로젝트’에 미래산업전환펀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부산시는 지난 6월 총 551억원 규모의 ‘부산 미래산업 전환펀드 1호’ 모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했다. 5대 시중은행이 출자한 은행권 중견기업 전용 펀드가 500억원, 부산시 41억원, 산업은행이 1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번 펀드는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9년간 매년 551억 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민간 자금을 매칭해 매년 2500억원 이상, 총 2조3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이 펀드의 특징은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과 경남지역의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이다. 모펀드 출자금액의 1.5배 이상을 동남권 소재의 사업 전환을 앞둔 예비 중견기업에 의무 투자하도록 정해졌다. 동남권 제조업의 신산업 전환, 친환경 기술 개발 등에 대규모 정책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특히 조선해양 기자재와 자동차부품 등 부산의 주력 제조업이 직면한 경쟁력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또는 친환경 기술을 융합한 첨단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전환 자금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지능형 공장(스마트팩토리) 구축, 탄소 저감 기술 도입, 미래 차 부품 전환 등 사업재편을 지원하는 데 쓸 예정이다. 실제로 이 펀드를 활용하면 중견기업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할 수단이 생길 것이라는 평가다. 모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은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경영승계·사업전환·신성장동력 확보 등 기업별 맞춤형 전략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신상준 한국성장금융 구조혁신팀장은 “펀드 성격에 따라 다양한 경영전략을 펼칠 수 있다”며 “동남권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안정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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