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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중견·중기 제조기업 파격 지원…글로벌 유니콘으로 키운다

입력 2025-11-26 15:47   수정 2025-11-26 15:48

“정부의 사업재편 승인을 받아 SMR(소형모듈원자로) 분야 진출을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

최근 부산테크노파크가 남구 문현동 아바니 호텔에서 연 ‘2025 매뉴콘 밋업데이’에서 정태형 화신볼트산업 대표는 지역 산업계 전문가 앞에서 “특수체결용 볼트 분야에서 쌓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품질을 끌어올려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매출액 3000억원이 넘는 효성전기와 조광페인트 등의 중견기업부터 1000억원 규모의 SB선보와 화신볼트산업, 스타트업 모플랫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다. 제조업뿐 아니다. 제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업도 지원 대상이다. 선정 기업을 대상으로 FGI(표적집단면접)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기업의 발표를 듣고 연구·개발 비중과 전략적 영입 인재 등과 관련해 다양한 질문과 조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 “단순 지원에서 벗어날 것”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해부터 ‘매뉴콘(제조업과 유니콘의 합성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타트업처럼 지역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분야의 중소·중견기업에 집중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형균 부산테크노파크 원장은 이날 기조 강연에서 “정부로부터 국비를 따내 심사한 뒤 나눠주고, 시제품이 나오면 확인하는 게 그동안 우리 공공기관의 역할이었다”며 “부산시의 산업 지원금액과 건수는 엄청난데, 지역 기업의 활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지에 의문을 가지고 매뉴콘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제도화했다”라고 강조했다.

기술 지원에 중점을 뒀던 제도에서 벗어나 기업 성장을 위한 다각도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테크노파크는 크게 △개방형 혁신 △투자 △테스트 베드 등 세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매뉴콘 프로젝트는 앵커기업 중심의 지역 기업 간 연결성 강화, 즉 ‘기업에 의한 기업 성장’을 지향한다. 조광페인트와 최근 4개 계열사를 통합한 SB선보가 여기에 해당한다. 조광페인트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이용해 스타트업과 접점을 늘리며 게임 등의 기업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PoC(개념검증)를 진행 중이다. SB선보 역시 가족 회사인 선보엔젤파트너스를 통해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제조 기술과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카본밸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가 가진 탄소 포집 기술을 활용해 단순 기술 구매를 넘어서는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섰다.

김 원장은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의 기업 지원 기관과 협업 구조를 만들어 금융 투자 지원 브릿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2조원 규모의 부산시 미래성장지원펀드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공공기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기업 시제품의 시장성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떨리는 발표 현장”
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업들도 상당히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이날 발표 현장까지 올라왔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난 6월 지원 기업 선정을 위해 부산시민과 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선정해 지역 기업의 발표 현장을 마련했다. 젊은 기업인 대신 중장년층의 중소·중견기업 임원이 시민 앞에서 기업과 관련된 발표를 하는 이례적인 행사를 열었다. 영업 특성상(B2B) 이들의 주된 발표 대상은 시민이 아닌 거래처의 임원이었다.

기업 선정 이후에도 부산테크노파크는 변호사·회계사·변리사·교수 등 30여명의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선정 기업 대표를 만나 FGI(표적집단면접)를 진행했다. FGI는 설문 조사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진행하는 조사 방식이다. 지역 기업의 성장을 위한 심층적인 자료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전문가 집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장을 위해 기업이 지향해야 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다.

이 사업을 통해 선정된 기업은 모두 6곳이다. 효성전기와 조광페인트가 대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탑티어 앵커기업군에 선정됐다. 아셈스와 SB선보가 앵커기업으로, 모플랫과 일주지앤에스는 프리앵커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 원장은 “목표는 앵커기업을 주축으로 한 지역 밸류체인의 체력 강화”라며 “전담 PM을 두고 난양공대 등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과 유럽과의 투자 및 교류 협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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