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V 격전지인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9월 출시된 르노코리아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빠른 속도로 ‘메인스트림’에 자리 잡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하이브리드 모델만으로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5만1550대를 기록하며 출고 첫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화려한 스토리보다 안전성·효율성·기술 완성도로 승부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2024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평가 대상 SUV 차종 중 최고 점수로 1등급을 획득했으며, 충돌 안전성(53점·88.4%), 외부 통행자 안전성(16.8점·84.1%), 사고 예방 안전성(17.1점·85.5%) 등 주요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측면 충돌 안전성, 지능형 최고 속도 제한 장치, 차로 유지 지원 장치 등 세부 항목에서는 만점을 기록하며 객관적 안전성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은 올해 초 열린 국내 3대 자동차 시상식에서도 확인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중앙일보 등에서 ‘올해의 SUV’를 모두 거머쥐며 상품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지난 9월 출시된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는 이러한 경쟁력 위에 상품성 강화 요소를 더했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파노라마 선루프를 비롯해 openR 파노라마 스크린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확장됐고, 동승석 디스플레이 연동 콘텐츠와 차내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 체감도가 높은 편의 사양이 추가됐다. 기존 모델이 안전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시장 신뢰를 확보했다면, 2026년형은 여기에 편의·감성 품질을 더해 실사용 완성도를 높인 모델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생산 기반의 품질 경쟁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가능하지 않았다. 그랑 콜레오스가 전량 생산되는 부산공장은 르노 그룹 전 세계 생산 시설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거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라인 자체 품질 보증 시스템과 7개의 검사 라인을 통한 최소 300% 수준의 오프라인 검사 프로세스로 불량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체계를 갖췄다.
부산공장은 올해 초 미래차 생산에 대비해 설비 현대화 작업도 단행했다. 지난 1월 조립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전기차 전용 설비를 구축, 하루 최대 740명의 인력을 투입해 총 68개 설비를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기존 강점인 혼류 생산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까지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인 제조 구조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 요구 변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성과는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출고가 시작되며 현재까지 총 24개국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중동·중남미 지역을 넘어 아프리카에서도 나이지리아 등 4개 국가로 공급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국산 하이브리드 SUV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신흥 시장에서 경쟁력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향후에도 수출 지역을 지속 확대해 ‘K-SUV’의 존재감을 글로벌 시장에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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