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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계엄 사과 이미 세게 했다…또 하면 내부 분열"

입력 2025-11-26 10:33   수정 2025-11-26 10:34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이 되는 내달 3일 당 지도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가운데, 김재원 최고위원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과는 이미 우리가 (김용태) 비대위원장 시절에 사과를 아주 세게 했고, 지금이 또 사과할 만큼의 상황이냐"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부 분열이 또 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거(사과)보다는 국민께 '우리가 이런 정치를 하겠다', '좀 더 기회를 달라'고 하는 것이 맞다"며 "단순히 자꾸 '사과', '사과'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1년이 됐다고 사과하고, 과거를 부정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을 때 지금 우리 당을 구성하고 있는 분들 또는 지지하고 있는 많은 분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봐야 한다"며 "일회성 사과로 새로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김 최고위원처럼 생각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상당히 많은 분은 저와 비슷한 생각일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중도층 이탈 우려에 대해선 "중도층은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 분이고 한편으로 정치적으로 좀 무관심한 분들이 많다"며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 있는데, 그분들을 따라가면 내부에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고 반문했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내달 3일 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와 반성' 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그간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박정훈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지금 지도부는 '계엄 사과를 해야 하나. 그만큼 했으면 됐지, 뭘 또 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내년 6·3 지방선거) 후보자들 입장에선 굉장히 힘들다"며 "다수 국민은 계엄이 잘못됐고, 그에 대한 정치적·법적 심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성국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과가 늦어지면) 국민들께서 바라볼 때 진정성을 믿지 않을 것"이라며 "'본심은 따로 있는데 선거가 다가오니까 표 달라고 저러는구나'라는 (여론이) 굳어져 버리면 그때 가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수가 있다. 지금 빨리 계엄 1년을 맞이해서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했다.

박수민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저는 당연히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라고 본다)"이라며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으로 결국 탄핵이 있었고 정권을 잃었다. 이 역사적 사실 앞에서 누군가 사과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해야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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