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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화 역대 1위, 22년만에 바뀌었다…재일교포 이상일의 '국보'

입력 2025-11-26 13:31   수정 2025-11-26 13:35

일본 영화 흥행 역사가 약 22년 만에 다시 쓰였다.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국보'가 일본 실사 영화 역대 1위에 올랐다.

26일 미디어캐슬에 따르면 영화 '국보'는 지난 24일 기준 누적 흥행 수익 173억 7739만엔(약 1632억원), 관객 1231만 명을 돌파하며 일본 실사 영화 역대 1위에 올랐다.

2003년 '춤추는 대수사선 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이후 22년 만에 실사 영화 흥행 정상을 갈아치운 기록이다.

이 성과는 애니메이션 강세가 절대적인 일본 영화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역대 흥행 1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비롯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까지 상위권 대부분이 애니메이션인 가운데, 174분 러닝타임의 실사 영화가 연이은 흥행 신기록을 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국보'는 팬데믹 이후 실사 영화 최고 흥행 기록까지 경신했다.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은 재일교포 3세로 일본 영화계에서 이미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아온 감독이다.

데뷔작 '푸를 청'으로 피아필름페스티벌 4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훌라 걸스'로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감독상·각본상을 석권했다. 이후 '악인', '분노', '유랑의 달' 등을 통해 인간 본질과 사회적 딜레마를 예리하게 포착한 연출로 국제적 평가를 받아왔다. Apple 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시즌2 연출에도 참여했다.

영화 '국보'는 일본 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작품은 일본 전통 예술인 가부키 무대를 배경으로 예술의 본질, 인간 욕망의 본색, 그리고 무대 위·밖에서 충돌하는 집념의 힘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넘어야 했던 두 남자의 생애를 그린 서사는 예술이 인간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초월하게 하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키쿠오(요시자와 료)와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의 관계는 단순한 경쟁 구도가 아니다. 서로가 서로의 한계를 자극하고 무너뜨리며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국보라는 존재가 요구하는 고도의 경지에 다가가기 위한 고통스러운 여정이다.

일본 현지 관객들은 "몇 번이고 다시 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라며 극찬했고, 이런 호평은 재관람 열풍으로 이어지며 장기 흥행을 견인했다.

'국보'는 또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의 의미를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부키 특유의 무대미술, 의상, 분장, 배우의 몸짓과 호흡이 영화적 카메라워크와 결합해 공연의 재현을 넘어선 독창적 체험을 만든다. 세밀한 영상미와 장치들은 극장 공간을 압도하며 관객들에게 예술과 현장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상일 감독은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의 뿌리는 한국"이라며 "한국인이라는 점이 영화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혈통이나 외부에서 온 인간이라는 점 같은 영화적 구조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진 요소와 겹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다른 나라보다 한국의 관객들이 그런 점에 대해 밀접하게 느껴주시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국보'는 올해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대표작으로 선정됐으며, 칸·상하이·토론토·부산 등 세계 주요 영화제에 초청됐다. 지난 10월 방콕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본격적인 아카데미 레이스도 시작했다.

지난 19일 국내에도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누적 관객수 5만 8328명을 돌파하며 예술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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