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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만 되면 실종?"…카카오택시, '비장의 기술' 꺼냈다

입력 2025-11-26 13:57   수정 2025-11-26 15:14


연말 번화가에서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연간 최대 호출량을 기록한 날은 모두 연말 셋째 주 토요일 무렵(12월 16일·17일·21일)이었다. 이 시기만 되면 평소엔 70%대를 유지하던 ‘탑승 성공률’이 심야 23시 기준 55~60%대까지 떨어진다. 단순히 택시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구조적 승차난이 매년 반복되는 셈이다.

이 병목을 해결하기 위해 플랫폼 업계가 올해 내놓은 키워드는 ‘AI·데이터 기반 연결 효율화’다. 택시의 전체 공급량이 크게 늘지 않는 조건에서 같은 택시로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는가가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 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26일 발표한 ‘연말 대응책’의 방향성도 여기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이번 전략은 택시를 더 투입하는 대신 ‘탑승 성공률’ 자체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탑승 성공률은 '호출 → 배차 → 실제 탑승 → 운행 완료'까지 이어지는 비율을 의미하는 플랫폼의 핵심 성과지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년간 맵매칭(도로 위치 정합) 개선, ETA(도착예상시간) 머신러닝 모델 업그레이드, 기사 운행 패턴 분석 등을 통해 배차 알고리즘의 정확도와 연결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 성과로 지난해 연중 최다 호출일(12월 21일)의 탑승 성공률은 83%까지 올라갔다. 같은 숫자·같은 택시로 더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기술력이 점차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는 여기에 한 단계 더 들어간 ‘시간대 분산 기술’이 추가됐다. 핵심은 중형 가맹택시 ‘사전 예약(베타)’ 기능. 10분~1시간 후 출발을 예약하는 형태로, 23시~01시에 집중되는 호출을 “미리 빼서 앞으로 당겨 놓는” 방식이다. 심야 승차난을 유발하는 수요 쏠림 현상을 사전 호출로 완화하는 셈이다.

숨겨진 장치도 있다. 기사들이 심야 시간대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술 취한 승객 응대와 안전 리스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줄이기 위해 2021년 업계 최초로 ‘안심보험’을 도입했다. 플랫폼이 안전 리스크를 일정 부분 부담함으로써 기사들의 심야 운행 유인을 높이는 구조적 장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사전 예약 서비스는 연말 피크 시간대에 몰리는 수요를 분산시켜 승객과 택시 사업자가 모두 예측 가능한 스케줄을 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정식 오픈보다 일정을 앞당겨 베타 형태로 먼저 제공하게 됐다”고 했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연말연시 승차난 대응에 일조할 수 있도록 기술력 확보는 물론 안심보험 제공과 예약 베타서비스 오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난 10여년 간 축적한 배차 알고리즘과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이용자와 공급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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