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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벵골 호랑이…한국 초연 ‘라이프 오브 파이’의 경이로운 순간

입력 2025-11-26 15:37   수정 2025-11-26 16:15

흰 콧수염이 근사한 벵골 호랑이의 등장에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분명 호랑이를 본뜬 인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집어삼킬 듯 벌어진 입과 날렵한 움직임은 보는 이를 절로 움츠러들게 했다.

그의 이름은 ‘리처드 파커’.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이 쓴 ‘파이 이야기‘(Life of Pi)에서 인도 소년 ‘파이’와 한 배를 탄 포식자이자 친구다.



26일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 다음 달 2일 원작 소설을 무대로 옮긴 ‘라이프 오브 파이’의 개막을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 겸 시연회에서 파커는 실제 호랑이처럼 포효하며 위용을 드러냈다. 벵골 호랑이의 골격을 그대로 본뜬 파커는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 파이 못지 않은 중요한 역할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난파된 배에서 살아남은 소년 파이가 벵골 호랑이 파커와 함께 태평양을 건너는 227일간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단 둘만 남기까지 작품 속에는 오랑우탄과 하이에나, 얼룩말도 등장한다.

원작 소설은 2002년 맨부커상을 수상했고, 2012년 동명 영화로도 제작됐다. 2019년 영국 셰필드에서 처음 무대화된 뒤 2021년 런던 웨스트엔드, 2023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남우조연상(퍼펫티어 7명)을 포함해 올리비에상 5개 부문과 토니상 3개 부문을 휩쓸었다.



파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건 세 명의 퍼펫티어(인형 조종사)다. 이날 제일 앞자리에 선 퍼펫티어는 파커의 목덜미에 달린 트리거를 조종해 머리와 입, 귀를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그르렁거리는 호랑이 특유의 소리를 내는 것도 이 퍼펫티어가 담당했다. 특수 스펀지 재질(플라스타조트)로 만들어진 15㎏ 무게의 인형 틀을 덮어쓴 가운데 퍼펫티어는 두 손을 파커의 앞발에 낀 채 실제 호랑이처럼 크고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다른 한 명은 뒷다리와 꼬리를 맡아 파커의 육중한 무게가 실감나게 했다. 처음에는 퍼펫티어에 눈길이 가지만 갈수록 이들의 존재는 사라지고 파커에게 시선을 빼앗기게 되는 마법같은 경험이다.

케이트 로우셀 협력 퍼펫 디렉터는 “세 명의 퍼펫티어가 한 퍼펫 안에 들어가 움직이기 때문에 서로의 리듬과 사인을 읽어내고 교감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단합력을 기르기 위한 게임을 하고, 평상시엔 잘 사용하지 않은 근육을 기르기 위해 최대한 자주 연습했다”고 말했다.



퍼펫티어와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에게도 고난도 작품이다. 파이 역은 박정민과 박강현이 번갈아 맡는다. 박정민이 무대에 복귀하는 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8년 만이다. 박강현은 ‘알라딘’ ‘하데스타운’ 등에서 활약한 뮤지컬계 대표 배우다.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라이프 오브 파이’를 들여온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는 “처음에 ‘파이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다는 것에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공연에서 살아 움직이는 리처드 파커와 눈을 마주쳤을 때 결정했다”며 “그 순간의 환희와 충격적인 감정을 한국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단순한 생존기가 아니다. “희망과 끈기, 인내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 리 토니 인터내셔널 연출의 설명. 그는 “파이를 통해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이겨내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며 “한국 무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순간도 기대해보면 좋다”고 강조했다. 공연은 내년 3월 2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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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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