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전체 최고경영자(CEO) 중 20명을 교체하는 고강도 쇄신에 나섰다. 지난 9년간 유지한 사업 총괄 체제를 폐지하고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조직 전반의 혁신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그룹은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롯데백화점, 롯데마트ㆍ슈퍼 등 유통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롯데웰푸드,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대표가 대거 교체됐다.
신임 롯데지주 사장에는 박두환 HR혁신실장이 선임됐다. 1992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박 사장은 2022년부터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을 맡아 그룹 인사 전반에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마트ㆍ슈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향후 롯데마트ㆍ슈퍼의 통합 조직관리, e그로서리사업 안정화,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주도할 예정이다.
신입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하며 내정됐다. 1975년생인 정 부사장은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다. 2020년 유니클로 운영사인 FRL코리아 대표를 맡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전략적 대응을 통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임무를 맡았다.
롯데건설 대표이사에는 오일근 부사장이 각각 승진하면서 대표에 내정됐다. 롯데e커머스 대표는 추대식 전무가 역시 승진하며 선임됐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전원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그룹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전략을 총괄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 신유열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역할이 더욱 확대됐다. 신 부사장은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 바이오사업을 공동으로 이끌게 됐다. 아울러 롯데지주 내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도 핵심 보직을 맡아 그룹 전체의 사업 혁신과 포트폴리오 개편을 주도한다.
그룹 미래사업 발굴과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맡고 있는 롯데지주는 실무형 조직으로 변화한다.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도된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은 각각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분야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할 예정이다.
2017년 도입한 비즈니스 유닛 체제와 2022년에 도입한 헤드쿼터(HQ·HeadQuarter)체제를 폐지하고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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