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추 가격이 한 달 새 70%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겨울 생산지가 축소돼 계절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부추는 초여름에 생산량이 늘며 가격이 폭락하고, 초겨울에는 폭등하는 흐름을 꾸준히 반복해왔다.
26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부추 도매가격은 ㎏당 7100원으로 한 달 만에 72.6% 급등했다. 부추 가격은 10~11월부터 오르고 3~4월부터는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수십 년간 거의 예외 없이 반복했다. 올해도 1월 말 8000원을 넘어섰던 부추값이 7월 초 1000원 초반대까지 폭락했다. 통상 4~9월 ㎏당 2000~3000원 사이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10~3월엔 5000~8000원대에서 움직인다.부추는 잎이 얇고 작아 외부 온도 변화에 취약한 채소다. 15~20도가량의 서늘한 환경에서 잘 자라고, 온도가 높으면 생육이 더뎌진다. 5도 이하의 추운 환경에서는 키우기가 어렵다. 보관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소비 지역 근처가 주 생산지다. 경기 양평·이천, 경북 포항, 경남 고성 등이다. 여름에는 노지 생산이 가능하지만 겨울에는 생산지가 매우 제한적이다. 비닐하우스에서 난방을 하면 생산단가가 높아져 수익이 나지 않는다.
수입도 어렵다. 필수 채소류가 아닌 데다 수요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높아 수입업자 입장에서 위험성이 큰 작물이다. 무엇보다 수입 전 과정에 냉장 운반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 부추 같은 잎채소는 잔류농약 검사 등도 까다로워 통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구조적으로 여름에 싸고 겨울에 높은 가격 흐름이 개선되기 어려운 이유다.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추 농가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부추는 소규모 농가가 많고, 생산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테란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5년 하루 거래량이 180~220t에 달했으나 올해는 150~170t 수준이다. 경기 양평의 한 부추 농가는 “고령화로 인해 부추를 재배하는 소규모 농가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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