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거품론은 한국 시장에 오히려 기회입니다.”김정훈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협회 대표(사진)는 26일 “AI산업 전체를 거품으로 단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금융 전문가인 김 대표는 한국거래소 선임 사외이사와 유가증권시장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그는 “AI 과잉 투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반도체와 AI 인프라산업은 수혜가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필수 인프라를 공급하는 기업은 장기적인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한국 시장의 위험성 때문이라기보다 환율과 AI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의 성격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며 증시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연말까지 3800~4300선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45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 부진과 관련해서는 “대형주 중심의 랠리에서 소외된 점도 있지만, 제도적 문제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장폐지와 관리종목이 늘면서 시장의 신뢰가 흔들렸고, 외국인과 기관 자금 유입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거래소의 역할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거래소는 기업을 ‘심사’하는 데 집중하지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유망 기업을 ‘유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술력 있는 해외 기업을 먼저 초청해 관계를 구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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