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향후 400억달러(약 58조4000억원) 규모의 방위비 증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라이칭더 총통은 26일 국가안보고위급회의에서 “중국 베이징 당국은 2027년 ‘대만 무력 통일’ 완성을 목표로 삼고 대만 침략 군사 준비를 가속하면서 대만 주변 훈련과 회색지대 침범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칭더 총통은 2026년까지 대만군 연합전투부대가 고도의 전투대비태세를 확립해 중국 위협을 억제하고, 2033년까지 전면적 억제 방어 전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국방 예산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준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올리는 데 이어 2030년까지는 GDP의 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8년(2026~2033년)간 400억달러의 특별국방예산을 조성해 다층 방어·고도 감지·효과적 요격이 가능한 ‘대만판 아이언돔’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정부는 지난 8월 내년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3.3%에 달하는 9495억대만달러(약 44조2000억원)를 책정했는데, 이보다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만이 중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2차 세계대전 후 국제질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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