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25년 11월 20일자 A18면 참조

네이버는 26일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 주주를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고, 두나무 주식 전량을 이전받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주식 1주(43만9252원)당 네이버파이낸셜 신주 2.54주(17만2780원)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파이낸셜(4조9000억원)과 두나무(15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는 1 대 3으로 산정됐지만, 두 회사 발행주식 총수가 달라 주식 교환 비율에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완전 자회사이자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된다. 네이버는 “디지털 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송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19.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네이버는 지분율이 크게 희석돼 2대주주(지분율 17%)로 내려앉는다. 이번 거래는 형식적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인수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역합병 성격이 짙다. 송 회장뿐 아니라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10%), 카카오인베스트먼트(8.11%), 우리기술투자(5.51%) 등 두나무 기존 주주들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분 과반을 확보하기 때문이다.
미래 사업 측면에서도 두 회사 간 합병 시너지가 상당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큰 기대 효과는 결제 혁신이다. 네이버페이의 연간 결제액은 80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34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개막과 함께 결제 패러다임이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점은 네이버에 고민거리였다. 향후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두나무의 노하우는 네이버가 구상하는 차세대 결제 시스템 구축에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예상이다.
슈퍼 앱의 등장도 기대된다. 네이버 앱 하나로 쇼핑부터 부동산, 주식, 예·적금뿐 아니라 가상자산까지 아우를 수 있어서다. 네이버 웹툰, 제페토 등 네이버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 역시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웹3 환경으로의 변화 속에서 선도적으로 글로벌에 도전할 새로운 원동력을 갖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미현/차준호/고은이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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