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대학 인기 학과 판도를 바꾸고 있다. AI 도입으로 정보기술(IT) 개발 직무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폭발적인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반도체 인재 수요는 늘고 있어서다.
26일 진학사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모집 모의지원에서 반도체 계약학과의 인기는 급상승한 데 반해 컴퓨터·소프트웨어(SW) 계열 학과의 경쟁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5개 대학(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의 모의지원 평균 경쟁률은 35.46 대 1로, 지난해 같은 시점(22.55 대 1) 대비 경쟁률이 높아졌다. 반면 같은 대학 컴퓨터·SW 학과의 경쟁률은 8.97 대 1에서 6.79 대 1로 하락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정시모집에서는 이런 흐름이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공학계열 학과는 한때 높은 취업률에 고연봉을 보장한다는 이유에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학과로 꼽혔다. 하지만 초급 인력이 하던 단순 코딩 업무를 AI가 대체하고, 미국 빅테크들도 개발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감원을 진행하면서 컴퓨터공학계열 학과에 진학하더라도 미래가 불안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반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AI발(發)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약학계열 쏠림 현상은 약화되고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 지원은 늘어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문계열 학과들의 순위 변화도 주목된다. 도서관 사서가 되는 길로 통하던 문헌정보학과는 빅데이터 시대에 데이터 분석 수요가 높아지면서 인기 학과로 변신했다. 인문과학계열로 신입생을 선발해 2학년 때부터 전공에 진입하는 성균관대에서는 최근 문헌정보학과의 경쟁률이 급등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문헌정보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들의 평균 학점을 분석한 결과 인문과학계열 1위는 물론 전체 계열에서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만큼 우수한 학생들이 문헌정보학과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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