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칩인 TPU의 ‘파괴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미나이 3가 오픈AI의 최신형 챗GPT를 성능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엔비디아(AI 칩 공급)-오라클(AI 클라우드 등 인프라 제공)-오픈AI(칩과 인프라 구매)로 이어지는 GPU 진영의 아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PU의 부상은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만으로 AI 모델 성능이 향상된다는 ‘스케일링 법칙’이 한계에 다다른 것과 연결돼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구글은 일종의 ‘오픈북’과 비슷한 추론 AI 모델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질문을 받으면 사전 학습한 데이터 외에 AI가 스스로 웹 검색, 코딩 등을 통해 최적의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다. 이를 가능케 한 AI 칩이 TPU다.
구글 출신인 이재욱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구글은 검색엔진, 유튜브 등 자체 서비스에 TPU를 10년 이상 적용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며 “구글 클라우드 등 외부 고객 사용 AI 서비스에도 서서히 TPU 적용을 확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AI 엔지니어용 개발 플랫폼인 쿠다(CUDA)로 GPU 공급처를 무한 증식한 엔비디아에 맞서 자체 데이터와 AI 칩으로 무장한 반(反)엔비디아 진영이 역습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는 올 들어 70% 폭등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강해령 기자/실리콘밸리=김인엽 기자
▶TPUTensor Processing Unit. 구글의 인공지능(AI) 특화 반도체다. 값비싼 범용 AI 칩인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추론 등 AI 서비스 전용으로 개발해 전력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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