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 한 호텔에서 투숙객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증상자에게서 세균이 검출됐다. 다만 호텔 음식과의 연관성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26일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식중독 의심 증상자 11명과 호텔 관계자 11명 등 총 22명을 대상으로 세균 배양 검사를 실시한 결과 6명에게서 장관 흡착성 대장균과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6명 중 투숙객은 4명, 호텔 관계자는 2명이다. 두 균 모두 장 관련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6일 대포동 한 4성급 호텔에서 투숙객들이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식중독은 크게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을 나뉘는 가운데,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이후 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통해 주방 기구 등 환경 검체에 대한 세균 배양 검사를 실시했으나 음성으로 나왔다.
해당 호텔은 보존식 보관 의무 대상이 아니라 증상자들이 섭취한 뷔페 음식은 당일 폐기됐다. 이에 식품 검체에 대한 검사는 김치 등 극히 일부만 실시했으며, 식품 검체에서도 세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식품·환경 검체에서 검출된 균과 사람 검체에서 검출된 균과 일치할 경우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사례의 경우 식품·환경 검체가 모두 세균 음성으로 나와 행정 처분 대상은 아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인 원인을 호텔 음식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호텔 측은 '당분간 뷔페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시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별도 행정 처분은 없지만, 해당 호텔에 대한 위생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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