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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휩쓴 'AI 부정행위' 사태…학생과 학교간 갈등 '확산'

입력 2025-11-26 19:24   수정 2025-11-27 17:47


서울 주요 대학에서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잇단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고려대에서 재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들은 ‘대학과 교수가 관리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학생의 탓으로만 돌린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양 측간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2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고려대에서는 최근 ‘명문사학 고령사회연구원 교수진의 총체적 무능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대자보 작성자는 “학교 측이 관리 부실에 대한 반성 없이 중간고사 전면 무효화 및 과제 표절률 5% 미만이라는 비현실적 기준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행태를 비판하기 위해 (대자보를) 작성했다”며 “학교 측과 교수진은 자신들의 직무유기와 관리 실패에 대한 반성이나 책임지는 자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태는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포착된 고려대에서 한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운영하는 교수진이 최근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GPT 킬러(AI 활용 표절률 탐지 도구) 5% 미만'을 기준으로 한 과제를 제출하라고 공지하면서 시작됐다. 실제 학생들이 챗GPT 등 AI 도구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현실적으로 '5% 미만' 기준은 도출해내기 힘든 표절률이라는 취지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19학번이라고 밝힌 작성자 김모씨는 대자보에서 "선량한 다수의 학생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폭력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정행위의) 원인에는 비대면 환경에서의 부정행위 가능성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안일하게 대응한 교수진의 관리 소홀이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학생들에게 표절률 5% 미만을 요구한 교수진의 공지글조차 카피킬러와 GPT 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6%로 나타났다며 모순점을 꼬집기도 했다. 현재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고려대 서울캠퍼스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대자보를 촬영한 게시글은 300개 이상의 공감 추천수를 받고 있다.

앞서 고려대에서는 지난달 비대면 교양 과목 온라인 시험과 공과대학 전공수업의 온라인 퀴즈 시험에서 일부 학생들의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 시험 결과를 무효로 처리한 바 있다. 이에 전날 학교 측은 기말고사에서는 대면 시험을 원칙으로 세우기도 했다.

김유진/조철오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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