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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바이오 강자'…CJ제일제당의 변신

입력 2025-11-27 18:00   수정 2025-11-28 00:33

땅에 묻거나 물에 담그면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바이오 소재 플라스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음료 빨대와 주방 행주는 물론 축구장 인조 잔디까지 활용처가 늘어나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는 조만간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PHA)를 이용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크리넥스 빨아 쓰는 생분해 위생 행주’를 출시한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을 먹고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고분자 물질이다. 플라스틱과 비슷한 재질이지만 화학 물질이 아니라 미생물이 만든 물질이어서 공장과 가정의 퇴비화 시설은 물론 토양, 바다에서 모두 분해된다. 유한킴벌리의 위생 행주 신제품도 땅속에 묻으면 생분해된다.

매일유업의 커피점 폴바셋은 내년 초 PHA로 생산한 빨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PHA로 만든 빨대를 사용하면 플라스틱 빨대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면서 종이 빨대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폴바셋뿐만 아니라 상당수 커피 회사가 PHA 빨대 사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킴벌리 위생 행주와 폴바셋 빨대는 모두 CJ제일제당의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생산한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글로벌 산업계 전반에 걸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 PHA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를 인수해 관련 기술을 확보했고, 2022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공장에서 상업 생산에 들어갔다. PHA 전문 브랜드 ‘PHACT’를 출시하고, 화장품 브랜드 바닐라코 제품 용기, 올리브영 비닐 포장재, 햇반 컵반, 칫솔 등에 적용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 PHACT는 미국 플라스틱산업협회로부터 ‘2025 바이오플라스틱 어워드 혁신상’을 받을 정도로 독보적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스웨덴 바이오 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스와 손잡고 스웨덴의 축구장에 PHA로 제작한 인조 잔디용 충전재를 깔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석유계 소재로 만든 충전재를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 주요 제품으로 분류해 2031년부터 사용을 금지한다. 이에 따라 PHA 충전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PHA는 글로벌 ‘탈(脫)석유계 플라스틱’ 흐름과 맞물려 각광받고 있는 소재”라며 “국내외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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