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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들 잇단 세대교체 인사…"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박함

입력 2025-11-27 17:30   수정 2025-11-28 00:06

삼성, SK에 이어 그제 롯데, 어제 LG그룹까지 주요 4개 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했다. 5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그룹이 예년보다 최소 1주일, 최대 한 달 가까이 앞당겨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번 인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조기 인사’와 ‘세대교체’다. 글로벌 복합 위기와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기술 변곡점 앞에서 “혁신해야 살아남는다”는 기업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은 미래 사업 전략을 담당해 온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의 용퇴를 통해 ‘뉴 삼성’으로의 전환을 알렸다. 그룹 내 사장 인사 폭(4명)은 지난해(9명)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그룹 2인자를 새로 선임한 것은 세대교체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SK그룹 역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교체하고 현장형 리더를 계열사 전면에 다수 배치했다.

가장 파격적인 인사는 롯데와 LG에서 일어났다. 롯데그룹은 4명의 부회장단이 전원 퇴진하고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LG그룹 또한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CEO를 동시에 바꾸는 강수를 뒀다. 고강도 쇄신 인사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그 어느 때보다 경제·산업·안보에 불확실성이 가득한 환경이다. 밖으로는 미·중 패권 경쟁이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의 새로운 국제 질서 재편이 예고돼 있다. 안으로는 중국 제조업의 무서운 추격에 석유화학, 철강 등 기존 주력 산업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우리 10대 주력 산업이 5년 후에는 모두 중국에 뒤처질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한국경제인협회)까지 나온 상황이다.

무엇보다 AI 기술 빅뱅이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엔비디아의 독주 속에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등 새로운 기술이 쏟아지며 기존의 성공 방정식이 위협받고 있다. 지금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 순환상의 불황이 아니라 산업의 판도 자체가 뒤바뀌는 구조적 위기다. 이번에 조기·쇄신 인사를 단행한 기업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생존과 번영을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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