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서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K팝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가 현지에서 예정대로 개최된다. 다만 무대 연출을 추모 형식으로 대폭 수정하며, 기부로 애도의 뜻을 전하기로 했다.
'2025 마마 어워즈' 주최사인 CJ ENM은 27일 밤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유가족 분들을 비롯해 큰 상실과 불안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5 마마 어워즈'는 '서포트 홍콩(Support Hong Kong)' 메시지를 더해 함께 슬픔을 나누며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로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알렸다.
'음악이 지닌 치유와 연대의 힘'을 강조한 이들은 화려한 연출보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무대 구성과 진행에 신중을 기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음악이 여러분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란다.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 마마 어워즈'는 28, 29일 이틀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홍콩 아파트 화재 사상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긴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화재 참사와 관련해 출연진 측에 "상황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지하고 있으며, 부문별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논의 끝에 일부 무대의 수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꽃 특수효과 및 레드카펫 행사가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퍼포밍 아티스트 라인업으로는 첫째 날인 챕터1에 알파드라이브원, 베이비몬스터, 보이넥스트도어, 범접, 엔하이픈, 하츠투하츠, 아이들, 아이브, 미야오, NCT 위시, 슈퍼주니어, 트레저, 투어스가 이름을 올렸다. 둘째 날인 챕터2에는 에스파, 올데이 프로젝트, 코르티스, 지드래곤, 아이딧, 이즈나, JO1, 킥플립, 쿄카, 라이즈,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제로베이스원이 함께한다.
시상식 출연을 앞두고 SM엔터테인먼트와 소속 가수들은 현지 희생자와 유족을 위해 기부로 온정의 손길을 더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화재 진화, 구호 활동, 생활물자 지원 등을 위해 중국홍콩적십자사에 100만 홍콩달러(약 1억9000만원) 기부를 결정했다.
소속 보이그룹인 라이즈는 25만 홍콩달러(약 5000만원), 걸그룹 에스파는 50만 홍콩달러(약 9000만원)를 중국홍콩적십자사에 기부하겠다고 각각 밝혔다.
라이즈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비통한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며 "구조활동과 후속 지원을 돕고자 미력한 저희의 힘을 보태겠다. 모두가 평안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에스파도 "가슴 아픈 소식과 관련해 저희는 마음 깊은 안타까움을 전한다"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라며, 모든 이의 평안을 기원한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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