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거주하는 취업 준비생의 직장을 찾는 기간이 수도권보다 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동향브리프 2025년 8호'에 실린 '청년패널로 본 청년층의 첫 직장 특성 변화'를 보면, 최근에 수도권 거주 청년의 취업 소요 기간은 21.2개월인 반면 비수도권 거주 청년은 24.6개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 거주할 경우 취업에 드는 기간이 수도권보다 3개월 정도 더 긴 것이다.
과거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 모두 평균 18개월 수준의 취업 소요 기간을 보였는데, 10년 사이 수도권은 2~3개월 길어지는 데 그쳤지만, 비수도권은 6개월 넘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고용정보원이 우리나라 청년층을 매년 추적 조사하는 청년패널조사를 토대로 청년패널 2007(2004~2013년)과 2021(2014~2023년)의 10년간 취업 시점을 비교했다.
전체 분석 표본 기준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과거 18.7개월에서 최근 22.7개월로 증가했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에 성공한 청년은 줄었다. 과거에는 5명 중 1명 정도인 17.9%가 학교 졸업 후에 곧장 취업했지만, 최근에는 10.4%로 10명 중 1명만 바로 직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에 4년 넘게 걸렸다'는 비율도 과거 13.9%에서 최근 15.9%로 늘었다.
결과적으로 청년층의 첫 직장 취업으로의 이행 과정과 환경이 최근 들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별로 보면 최근 취업에 걸리는 기간이 남성은 27.1개월인 반면, 여성은 18.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고졸 학력층이 첫 직장 취업에 앞서 군 복무를 하는 비율이 포함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대졸 이상 청년의 최근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11.7개월, 전문대졸 청년은 13.9개월, 고졸 이하 청년은 33.6개월이었다. 다만 과거 고졸 이하 청년의 취업 준비 기간이 48개월이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기간이 다소 줄었다.
고용 형태는 비정규직은 늘고, 정규직은 감소했다. 상용직 비율은 과거 73.3%에서 최근 61.2%로 줄었고, 임시직은 24.9%에서 34.7%로 늘었다. 일용직은 1.9%에서 4.1%로 증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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