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암사·명일 아파트지구가 보행·녹지 중심의 주거 구역으로 재편된다. 이로써 서울 내 14개 아파트지구 모두 ‘재정비 밑그림’을 그리게 됐다. 강남구 양재역 인근에는 연면적 5만㎡가 넘는 대규모 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암사·명일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수정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아파트지구는 1976년 급격한 인구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신속하게 조성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1980년대까지 강남구 압구정, 서초구 반포, 송파구 잠실, 영등포구 여의도 등 14곳이 지정됐다.
암사·명일을 마지막으로 14개 아파트지구가 모두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됐다. 암사·명일 아파트지구는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갖춘 주거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분산돼 있는 공원을 통합해 녹지 축을 조성하고, 단지와 주변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심시설 재배치 및 가로 활성화를 통해 생활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기반 시설을 늘린다.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된다. 기준용적률 230% 이하, 상한용적률 300% 이하로 관리해 중·저층 스카이라인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정비계획을 변경한 이 아파트는 최고 40층, 3353가구 규모 대단지로 재건축(용적률 300%)을 추진하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에 이어 동남권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힌다.
암사·명일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에는 강동롯데캐슬퍼스트(3226가구), 래미안솔베뉴(1900가구), 프라이어팰리스(1622가구), 강동현대홈타운(568가구) 등이 속해 있다. 2004~2019년 사이에 준공된 단지로 재건축을 추진하기에는 아직 이른 편이다.

같은 날 강남구 도곡동 914의 1일대는 역세권활성화 사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대상지는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양재역 인근에 있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예정돼 있다. 이곳에 지하 7층~지상 18층 규모 업무·상업 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연면적 약 7465㎡ 규모의 양자연구센터인 ‘서울퀀텀허브’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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