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봉 차트를 보고 있으면 절로 옛날 생각이 든다.
2023년 5월 24일 코스닥시장 상장 후 새내기주 훈풍으로 같은 해 7월 주가가 10만원(2023년 7월 14일 고가 10만8700원)도 넘었지만,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4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래도 최근 한 달 만에 50%가량 올라 주주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 종목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 기가비스. 반도체 기판의 내층 검사(AOI) 및 수리(AOR) 장비를 주로 제작·판매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됐는데 20여 년간 글로벌 반도체 기판 및 종합반도체기업(IDM)과 지속적인 기술 교류 및 다년간의 연구개발(R&D)로 글로벌 상위권 광학 검사 기술력을 확보했다.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분야에선 견고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기가비스의 공모가는 4만3000원이었다. 당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경쟁률은 1670대 1,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824대 1이었다. 청약 증거금만 9조8215억원이 모였다. 상장 첫날 시가는 7만1200원에 출발해 7만9000원까지 폭등했는데 공모가 기준 83.72% 수익률을 기록했다. 2년여가 지난 지금 공모가와 비교해 6.98% 오르는 데 그친다.

17일 향후 사업 계획을 묻자 “기존 FC-BGA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급변하는 반도체 패키징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사업(WLP, PLP, 유리기판) 분야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며 “PLP(Panel Level Package) 검사 설비 고도화로 반도체 제조사 및 OSAT(외주 패키징·테스트)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과 협업 강화로 중장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해외 고객사와 접점을 확대하고 수주 확대를 위한 인력 전진 배치도 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비스의 최종 목표는 광학 장비 글로벌 넘버원 기업이라고 한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FC-BGA 검사 및 수리 분야 글로벌 점유율 1위라는 점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해 제작·영업 등 고객사 기술적 요구사항에 대응 가능한 것이다. 공장 자동화 및 AI 기술을 활용해 맞춤 설비도 제공 중이다. 다만 차세대 패키징 기술(WLP 등)의 발전으로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는 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즈마크에 따르면 FC-BGA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1~2022년에는 심각한 공급 부족을 겪었다. 이후 2023~2024년 공급 과잉으로 전환되면서 주요 제조사들의 평균 가동률이 하락해 상당수 업체들이 신규 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연기하거나 축소했다. 최근엔 AI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증가와 첨단 패키징 기술의 고도화로 고밀도, 대면적, 다층화 등 고성능 사양을 갖춘 FC-BGA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4년 64억달러(약 9조4200억원)였는데 2029년 99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9.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주식 수는 1267만5758주로 김종준 회장(지분 18.05%) 외 특수관계인 4인이 지분 60.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외국인 4.02%로 사실상 유통 물량은 35% 정도다. 2023~2024년 2년간 배당을 진행했는데 1주당 800원을 지급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AI 서버향 FC-BGA 수요 증가에 따른 전방 기판사들의 생산능력 확대는 기가비스 검사·수리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며 “2025년 3분기말 수주액은 473억원으로 2024년 연매출 261억원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트 설비 수요 증가에 따라 경기도 화성2공장을 증설 중인데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되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실적 성장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2027년 매출은 74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는데 목표주가는 4만5000원을 제시했으나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이미 해당 수치를 상회하고 있다.
김연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FC-BGA 투자 사이클 재개의 최대 수혜 장비업체다”며 “검사·수리장비 점유율 60%인 기가비스의 실적과 수주가 회복될 것이다”고 의견을 보탰다. 지난해 4분기 매출 286억원(전년 대비 317% 증가), 영업이익 101억원으로 추정했다. 별도의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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