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대표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가 지난 9년간 넷플릭스에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연말 공개되는 시즌5가 넷플릭스에 최대 2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가져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스타워즈’나 ‘해리포터’에 준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한다.
시즌5는 27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에 맞춰 첫 4편이 공개되며, 이어 크리스마스(3편), 연말(1편)까지 세 차례에 걸쳐 순차 공개된다. 타임지는 표지 특집을 내세웠고, 식품·외식업체들은 관련 협업 상품을 출시하는 등 분위기는 이미 고조됐다.
넷플릭스가 제작비로 투입한 금액도 역대급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즌5는 에피소드당 최대 6000만달러, 총 4억달러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TV 시리즈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제작비로,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데이터업체 패럿 애널리틱스는 ‘기묘한 이야기’가 2020년 이후 넷플릭스에 최소 10억달러의 수익을 안겼다고 밝혔다. 다니 칼로제라 전 쇼타임 임원은 마켓워치에 “이 작품은 더 이상 한 편의 TV쇼가 아니라 현대적 미디어 유니버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주연 배우들이 더 이상 어린 시절의 매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인기 하락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팬층이 워낙 탄탄해 향후 시즌5 공개가 구독자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딩 에이전시 모토의 써니 보넬 CEO는 시즌5만으로도 최대 2억달러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기묘한 이야기’가 본편 종료 이후에도 확장 가능한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느냐다. ‘해리포터’, ‘스타워즈’처럼 스핀오프와 파생 프로젝트가 이어질 경우 프랜차이즈 가치는 수십억달러대로 커질 수 있다.
시리즈 창작자인 더퍼 형제는 현재 파라마운트와 4년 계약을 맺고 영화·TV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넷플릭스와도 연계된 두 편의 신작을 제작 중이다. 스핀오프 역시 꾸준히 논의되고 있으며, 맷 더퍼는 “진정으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묘한 이야기’가 이미 브랜드처럼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보넬 CEO는 “이 작품은 지금도 하나의 브랜드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시즌5 이후에도 수익 창출 가능성이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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